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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도깨비 탈 쓴 곰? 경기마다 해결사가‘뚝딱’꼴찌예상 뒤엎고 연승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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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도깨비 탈 쓴 곰? 경기마다 해결사가‘뚝딱’꼴찌예상 뒤엎고 연승행진

입력
200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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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아무리 봐도 도깨비 팀이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꼴찌로 지목했지만 보란 듯이 선두권에 올라서 물러설 줄 모른다. 지난달 24일 꼴찌 기아에 3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는 듯 싶더니 오히려 7연승을 내달리며 5일 단독 1위(18승8패)자리를 재탈환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시즌 전 전문가들이 꼴찌라고 예상을 했지만 공동 다승1위에 올랐던 레스와 박명환 원투 펀치를 앞세워 시즌 3위를 차지하는 뚝심을 과시하는 등 두산을 놓고는 누구도 점치기를 꺼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두산의 연승가도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적잖게 일어났다. 지난 1일 SK와의 경기에서는 홍성흔이 1회 타구에 급소를 맞아 벤치로 물러났고 뒤를 이어 마스크를 쓴 강인권 마저 3회 타구가 손목에 맞는 바람에 들어앉을 안방마님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결국 중학교 1학년때 포수 마스크를 잠시 써본 내야수 나주환이 대역을 맡아 SK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홈런 두 방으로 전세를 결정하는 그야말로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다. 공만 잘 잡아줘도 고마울 상황에서도 나주환은 도루저지 능력까지 보여줘 팀 전체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4일 LG경기에서는 프로 7년 동안 여전히 ‘나무 배트’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듣던 용병급 토종 문희성이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에 이어 8회 결승 타점까지 올렸고 5일 LG전에서 3-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5경기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홍성흔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뜻하지 않은 선수들의 한방이 터지는 기현상이 7연승 과정에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홍성흔은 "경기마다 해결사가 나타나 승리로 이끌고 있다"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져 최근 한점차 승부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5월에도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 어제 全경기 비로 취소

한편 6일 프로야구 잠실(현대-두산)과 인천(LG-SK), 대구(한화-삼성), 광주(롯데-기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전 경기가 전국에 내린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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