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등 주식관련 금융상품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금융 및 보험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도·소매 판매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금융·보험관련 서비스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증가했다. 관련 업종 생산지수(2000년 기준)도 전월보다 19.9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12.3포인트 치솟아 2002년 4월(118.8) 이후 가장 높은 112.1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들어 주가가 오르고 은행에 국한됐던 금융상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관련 업종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매업 판매는 소폭 줄었지만, 소매업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업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매업은 음·식료품을 제외한 가정용 기기·가구(10.9%), 무점포 소매(3.8%), 기타 상품 전문 소매(3.2%), 종합소매(0.6%)가 모두 늘면서 지난달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가량 곤두박질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도 1.8%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호텔 및 콘도는 각각 21.4%, 3.5% 늘어 가계 소비가 눈에 띄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반면 도매업은 산업용 중간재,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자재 및 철물, 음·식료품 및 담배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오락 문화 및 운동관련 서비스업도 영화 방송 공연 등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줄었다. 작년 12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2월부터 감소세로 반전됐던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소매 생산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심리지표 개선 분위기가 실물경기 쪽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조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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