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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탈주범 이락성 한달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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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탈주범 이락성 한달째 오리무중

입력
200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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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보호감호소 탈주범 이락성(41·사진)씨의 행방이 7일로 1개월째 오리무중이다.

이씨는 경북 안동시의 한 병원에서 치질수술을 앞두고 입원치료를 받다 지난달 7일 새벽 탈주 후 상경했다. 이씨는 교도소 동기 엄모(38·구속)씨를 만나 옷을 받아 입고 엄씨의 차에 탄 뒤 같은 날 오전 5시30분께 서울지하철 사당역 부근에서 내린 후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탈주 이틀 뒤 이씨가 인천 강화군에 나타났다는 제보에 따라 경력 400여명을 급파해 3일 동안 ‘강화 봉쇄작전’을 폈지만 허위신고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이씨를 봤다는 시민 제보가 200여건이나 들어왔지만 모두 오인신고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19일 신고보상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리고 전국 경찰서와 숙박업소, 버스 터미널, 기차역 등에 수배전단 10만장을 뿌렸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1997년 탈주범 신창원과 달리 이씨는 86년 교도소에 수감된 뒤 20년 가까이 사회와 단절돼 꾹 참고 한 곳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현재 경찰은 이씨의 친척과 교도소 동기 등이 거주하는 서울 12곳, 경기 9곳, 경북 5곳 등 연고선 30곳에 전담반(166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직접 연고선에 전화한 내역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탈주 당시 이씨가 소지자금 30만원 중 20만원을 택시비로 써 남은 돈은 10만원 남짓이라는 판단에 따라 하루 숙박비가 5,000원 정도인 서울·수도권 부근 쪽방 및 여인숙 주변을 탐문조사하고 있다. 이씨가 심한 치질을 앓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단서. 경찰은 이씨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항문 주위가 썩어갈 수 있다는 병원 진단에 따라 연고선 주변 항문 전문병원과 진통제를 살 수 있는 약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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