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성 벼락슛·영표 AS…결승은 못갔지만/ 봤느냐, 우리가 이겼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성 벼락슛·영표 AS…결승은 못갔지만/ 봤느냐, 우리가 이겼다

입력
2005.05.06 00:00
0 0

정말 꿈(☆)이 이루어 질 뻔 했다. 박지성, 이영표 태극 듀오를 앞세워 ‘꿈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노렸던 PSV에인트호벤이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땅을 쳤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는 새 역사를 썼던 박지성은 본선 첫 골을 넣는데 만족해야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은 5일(한국시각)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린 2004~05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과 필립 코쿠(2골)의 활약에 힘입어 AC밀란(이탈리아)을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에인트호벤은 1승1패로 1,2차전 득점 합계 3-3 동점을 이뤘으나 1차전 원정경기의 0-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골득실이 같을 경우 원정경기에서 득점을 많이 올린 팀이 이기는 방식)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에인트호벤은 89분을 지배했지만 막판 1분을 버티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히딩크 감독은 "손아귀에 쥐었던 결승 티켓을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9분 박지성의 선제골로 결승 진출의 불씨를 지폈다.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아크 전방에서 헤셀링크에게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찔러준 뒤 문전으로 쇄도하며 볼을 다시 받자 마자 벼락 같은 왼발슛을 날려 AC밀란의 오른쪽 골대 상단을 갈랐다. 추가골은 이영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영표가 그림 같은 크로스를 올리자 달려들던 코쿠가 헤딩으로 연결, 추가골을 잡아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2-0으로 이긴 뒤 연장과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리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에인트호벤은 인저리타임을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골을 허용했다. AC밀란의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카카의 크로스를 헤딩, 골네트를 가르며 운명의 한 골을 넣은 것. 2-1. 에인트호벤은 1분도 안돼 코쿠의 발리슛으로 점수를 3-1로 벌렸지만 추가골을 잡아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 본선 한국인 첫골…‘태극 듀오의 날’

드라마 같은 혈전의 주인공은 1골 1어시스트를 합작한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였다. 박지성은 한국인으로 처음 챔피언스리그에서 골문을 갈랐고, 이영표도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아시아 선수가 4강 무대에서 골을 넣은 것은 78~79시즌 일본의 오쿠데라 야쓰히코(당시 FC퀼른)이후 박지성이 두 번째. 더욱이 알렌산드로 네스타, 야프 스탐, 파울로 말디니, 카푸 등 챔피언스리그에서 7경기 무실점을 자랑하던 세계 최고의 수비벽을 뚫고 넣은 골이라 더욱 값졌다.

해외언론의 찬사도 잇달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웹사이트는 이날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벤을 간발의 차까지 끌어올렸다"고 극찬했고, 로이터통신도 "활기 넘치는 한국인 포워드 박지성이 PSV에 힘을 불어넣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축구전문 풋발 인터내셔날은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코쿠(8.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점을 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