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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선거전략 美 두뇌서 나왔다/ 밥 슈럼등 전문가들 선거운동 핵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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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선거전략 美 두뇌서 나왔다/ 밥 슈럼등 전문가들 선거운동 핵심에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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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이 영국 총선의 막후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선거운동은 미국 민주당의 핵심 참모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터넷 선거운동은 미 전문가들이 도맡았다. 여기에다 블레어 총리측은 미 공화당의 협력을 얻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 성공 노하우마저 전수 받았다. 미국의 여야가 모두 블레어 총리를 돕고 있는 셈이다.

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베테랑 전략가로 유명한 밥 슈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여론조사전문가 스탠 그린버그와 마크 펜 등의 미국 정치 전문가들이 노동당의 선거운동 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은 미 대선에서 축적한 유권자 공략과 동원의 노하우를 집중 전수하며, 노동당의 공약 수립 및 유권자 조직, 여론조사 등 선거운동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가 패배한 뒤 정치컨설팅에서 은퇴한 밥 슈럼은 오랜 지기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개인 고문 자격으로 도움을 주었다. 슈럼은 민주당 상원의원의 3분의1을 그가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선거전략가이지만, 유독 큰 선거에는 약해 대통령은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선거 쟁점 포장의 대가로 클린턴 캠프에서 이름을 날린 여론조사전문가 스탠 그린버그는 1992년 총선 때부터 블레어 총리 및 노동당과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 96년 클린턴 재선에 기여한 마크 펜도 클린턴의 추천으로 블레어 총리가 이번 총선에 처음 기용했다.

보수당-공화당, 노동당-민주당의 영·미 양대 정당의 선거 협력은 80년대부터 이뤄져 왔다. 80년대 보수당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고문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고, 92년 미 대선 당시 보수당 존 메이저 총리 측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협력했다가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되는 바람에 냉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당은 이번에 미 공화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내지 못했다. 보수당의 온라인 선거운동은 호주의 전문가들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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