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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리 가보셨나요/ 문화·관광명소 떠오른 ‘자유로’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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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일대가 수도권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행주대교~문산 구간은 한강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지는데다 주변에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 한국출판의 새로운 메카 ‘북 시티’

일산신도시에서 자유로를 타고 문산 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오른편에 야트막한 삼학산(해발 192c)이 나타난다. 산 아래에는 조형미 넘치는 현대식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48만여평에 자리잡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북 시티(Book City)라는 이름처럼 인쇄 편집 물류 유통 등 출판의 모든 것이 모여있다. 창비 민음사 열화당 한길사 등 국내 대표적 출판사 등 62곳이 입주했으며 내년까지 150개 업체가 이곳으로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단지 입구 왼쪽에 최첨단시설의 출판물종합유통센터가 모습을 드러내고, 중앙에는 적갈색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 자태를 뽐낸다. 단지 내에는 예술작품 같은 3, 4층짜리 출판사 건물들과 인쇄공장들이 곳곳에 들어서있다. 북시티는 출판과 환경이 어우러진 생태자연도시를 지향한다. 단지 중심부에는 갈대숲과 초지 등을 갖춘 3㎞의 샛강이 흐르고 있다.

북쪽에는 대형 쇼핑몰 ‘이채’가 방문객을 반긴다. 200개의 명품브랜드 매장과 난타 전용극장, 9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 사우나와 헬스클럽, 수영장 시설을 갖춘 ‘아스클 리조트’도 들어서있다.

◆ 문화예술공동체 ‘헤이리 마을’

북 시티에서 자유로를 타고 북쪽으로 10분쯤 가다 성동IC를 나서면 ‘헤이리 예술마을’이 나온다.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15만평에 위치한 이 마을은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370여명의 예술인이 모여 만든 국내 최초의 문화예술 공동체다. 헤이리라는 이름은 파주의 전통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다.

헤이리에는 주택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카페 등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뮤지컬 인형극 공연 등이 펼쳐지는 페스티벌이 5월말까지 열리고 있어 봄기운과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커다란 책 모양을 한 한길사의 북하우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 방송인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음악감상실 카메라타 등은 벌써 명소가 됐다. 다양한 영화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시네팰리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등도 관심을 끈다.

◆ 통일전망대와 카트랜드도 인기

헤이리마을 인근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해발 140c 고지에 있다. 날씨가 좋으면 개성 송악산, 여의도 63빌딩이 한눈에 보인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주차장 인근 카트랜드에서는 스릴 넘치는 스피드 체험을 할 수있다. 시속 60㎞로 달리는 카트는 노면과 운전석 바닥 간격이 4㎝ 정도 떨어져 시속 200㎞이상의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미니자동차. 경주장은 600c 타원형 트랙으로 만들어져 있다. 바로 옆에는 대형 스크린의 야외자동차극장도 있다.

인근에는 조선시대 황희 정승이 말년에 관직을 내놓고 기러기를 벗삼아 지냈다는 반구정(伴鷗亭)이 있다. 임진강이 굽어보이는 탁 트인 시야,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적성읍 방향으로 20분쯤 가면 황포돛대를 탈 수 있는 두지나루터가 나온다.

문화와 예술의 향기, 레저의 즐거움이 어우러진 이들 시설 덕분에 자유로 인근은 수도권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회사원 박재한(42·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 전시장 등이 한 곳에 모여있고,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아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자유로를 달린다"며 "주말에는 교통체증이 심해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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