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 목요일은 코스피200 옵션의 만기일(최종거래일)이다. 이 가운데 3, 6, 9, 12월은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피200 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날로, 프로그램 매매라는 단어가 모든 신문 증권면의 톱(Top) 뉴스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매매라는 단어가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의 최종거래일에 가까워질수록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를 아는 독자라면 이미 선물시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구분된다. 차익거래란 이론적으로 동일하게 움직여야 하는 주식의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경우 생길 수 있으며, 이때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매도하고 싼 것을 매수함으로써 위험 없이 이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비차익거래란 선물은 매도(매수)하고 동시에 일정 수 이상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매수(매도)하는 거래를 말한다.
프로그램 매매의 대표적 거래인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괴리가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을 매도하고 동시에 저평가된 것을 매수해 무위험 수익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차익거래로 발생했던 현·선물간 가격괴리가 치유돼 균형가격으로 돌아가게 하는 순기능을 제공한다. 차익거래가 가능한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사전에 컴퓨터에 차익거래 조건 등을 프로그램화 하지 않을 경우 차익거래 기회 포착이 매우 힘들다. 이 같은 이유로 대개 컴퓨터에 거래 조건 등을 프로그램화해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에 순기능을 제공하는 차익거래는 보통 기관투자자에 의해 대규모로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선물·옵션시장의 최종거래일에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수렴하는데다, 선물을 반대 매매할 필요 없이 현물만 기존 거래했던 반대 방향(기존에 매수했을 경우 매도)으로 매매하면 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소에서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사항을 공시하고 있다. 즉, 최종거래일에 프로그램 매도(현물매도와 선물매수)물량이 프로그램 매수(현물매수와 선물매도)물량보다 많을 경우엔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주식의 매도시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만하다(반대의 경우엔 매수).
고영태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상품개발1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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