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의 기쁨도 잠시.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뉴욕 메츠)은 갑작스런 마이너리그행 통보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방어율 2.0)에 생애 최다 타이 삼진 기록(8개). 혼자서 2타점을 올린 데 이어 7회에는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까지 걷어낸 좌익수 클리프 플로이드와의 투타 하모니. 5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서재응은 홈팬의 기립박수가 귓전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동료의 위로를 들어야 했다.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서재응에게 "오늘 정말 잘했다"며 운을 뗀 뒤 "마이너에서 당분간 쉬고 오라"며 트리플A행을 지시했다. 2경기 연속 눈부신 호투로 2연승을 거둔 데다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애런 헤일먼이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면서 선발 로테이션 잔류 기대감을 키우던 서재응에게는 서운함이 클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닷컴도 "서재응이 오늘 정말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팀 사정이란 기존 선발진인 크리스 벤슨과 이시이 가즈히사가 조만간 부상에서 회복돼 마운드에 복귀하는 데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이 빅리그로 승격함에 따라 25인 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말한다. 서재응이 인내심을 갖고 선발 투수진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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