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 영어교재 시장에서 중국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조기 영어교육열 덕택에 중국이 ‘어부지리’를 톡톡히 보고있는 것이다.
관세청은 4일 지난해 어린이용 서적 수입액이 2003년에 비해 33% 증가한 750만9,000 달러였으며 이중 중국에서 수입된 서적 액수가 53%인 401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143만 달러), 이탈리아(48만 달러), 홍콩(4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에 수입되는 어린이용 서적은 거의 대부분 조기 교육을 위한 영어 서적"이라며 "중국산 영어 서적들은 가격이 저렴해 최근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액은 2000년까지만 해도 3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연 128%의 폭증세를 거듭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산을 추월했다. 올 1·4분기에도 중국산 수입액이 11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57%나 증가한데 반해 미국산 수입액은 36만6,000 달러로 18% 감소했다.
국내 수입 전자게임기 시장에서도 중국산이 일본, 미국산을 완벽하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산 수입액은 전년보다 192% 폭증한 4,778만 달러였으며 일본산과 미국산은 각각 전년 대비 98%와 92% 폭락한 75만 달러와 31만 달러를 기록해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전체적인 전자게임기 수입액은 2003년보다 11% 감소한 4,908만 달러를 기록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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