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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잇단 비유로 국정철학 설파/ "방이 골고루 따뜻하면 병아리들 흩어져 편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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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잇단 비유로 국정철학 설파/ "방이 골고루 따뜻하면 병아리들 흩어져 편히 자"

입력
2005.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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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를 방에서 키우는데 한쪽만 따뜻하게 하면 병아리들이 그 쪽으로만 몰려들어 결국 절반쯤 밟혀서 죽어버린다. 방이 골고루 따뜻하면 병아리들이 흩어져서 편안하게 잠든다."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건교부 업무보고에서 국토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계경험을 빌어 ‘방구들 양계론’을 설파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마무리된 25개 중앙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경험에 바탕을 둔 특유의 비유를 들며 국정철학을 드러냈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건교부 간부들에게 갈등 예방을 강조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홍역을 오히려 반가워 하는데, 면역체계가 만들어지는 게 홍역을 치른 보람 아니냐"며 ‘홍역론’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 공정위 업무보고에서는 건수보다는 국민 신뢰를 기준으로 업무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변형시킨 ‘경찰의 딜레마’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도둑을 많이 잡아야 성과를 얘기할 수 있는데 경찰이 잘하면 도둑이 없어지고 그러면 실적이 올라갈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 보고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재벌)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불평을 의식하지 말고 소신껏 심판을 봐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복지부 업무보고에서는 ‘투잡(two job)론’을 거론했다. 노 대통령은 한 국장이 건의한 건강증진 도시 설계와 관련해 "공직에 있는 동안 이런 것을 관철하려는 운동을 좀 한다는 셈치고 직업을 두 개 가지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여성부 업무보고에서는 "낳은 아이는 국가가 책임지고 키운다"며 "그래야 아이 낳을 맛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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