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입 종마(種馬)로는 최고가인 29억원에 들여온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엑스플로잇’(사진)이 성병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경주마 생산농가들이 술렁이고 있다. 제주경주마목장은 엑스플로잇이 지난달 23일부터 접촉성 생식기 질병인 음부발진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주마목장은 발병 사실이 확인된 뒤부터 교배를 중지했으나, 엑스플로잇은 이전까지 모두 45마리의 씨암말과 61차례 교배했으며 이 가운데 5마리의 암말이 같은 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엑스플로잇과 교배한 뒤 같은 증세를 보이는 암말들이 모두 일주일 전에 교배한 말이고 이 병의 잠복기가 7일 정도인 점을 들어 엑스플로잇이 씨암말을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목장은 이 사실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 알리고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대 수의학과에 역학검사를 의뢰했다. 목장 관계자는 "이 병은 2차 감염이 없는 경우 3주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되고 항체가 생겨나 더 이상 같은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며 "11일부터 교배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번식기인 점을 감안해 역학조사를 신속히 실시하고 정확한 병명 확인 후 교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스플로잇은 한국마사회가 3월5일 29억원을 주고 미국에서 들여왔으며 미국에서는 한차례 교배시 1만5,000달러를 받은 9살짜리 종마이다.
제주=김재하기자 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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