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에서 4일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50여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미군과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르빌은 한국 자이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시아·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쿠르드족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 정국은 전 지역이 종교·종족 간 세력다툼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순나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주장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쿠르드 민주당(KDP)사무실이 위치한 경찰관 모집센터 빌딩에서 발생했다.
AP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 "한 이라크 인이 폭발물을 소지하고 경찰관 모집 센터로 들어간 후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DP는 1월 30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차지한 쿠르드 동맹의 대표적인 양대 정당 중 하나이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3일 취임 선서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석유장관과 국방장관 등 주요 각료 직을 결정치 못하고 공석으로 남겨두어, 종파·종족 간 갈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총리와 부총리 4명을 제외한 나머지 각료들은 이슬람 시아파 15 명과 수니파 4명, 기독교도 1명, 그리고 쿠르드족 7명으로 구성 됐다
한편 바그다드에서도 이날 도로에 매설된 폭탄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졌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3일까지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은 최소 1,585명에 달한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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