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마이어스(사진) 미 합참의장은 미군의 병력과 무기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됨으로써 다른 지역에서 무력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대응 능력이 제한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이어스 의장이 2일 의회에 보낸 ‘합참의장의 위험 평가’라는 제목의 비밀 연례보고서를 입수, "마이어스 의장이 다른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이라크와 아프간의 영향으로 미군의 작전이 더 지체되고 더 많은 미국인과 외국인 민간인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정밀무기 재고 감소와 예비병력의 빡빡한 운영상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보고서는 해외에 배치된 미군이나 일부 미군 주둔 병력이 빠져나간 한국과 같은 지역에서 억지력을 유지하려는 전쟁 기획자들에게 부과되는 압박감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에 대한 병력 집중 배치가 다른 지역에서의 군사작전 능력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난 주 기자회견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어스 의장은 이런 한계에도 불구, 미군이 어떠한 작전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고한 판단을 내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전쟁도발을 막기 위해 이라크 전쟁 전 미국에 주둔하던 중폭격기를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한 결정을 예로 들면서 "미 해·공군은 적을 막기 위해 무기와 병력을 신속히 전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 밖에서도 "만일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다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데는 어떤 의심도 없으며 그것이 최종 결론"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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