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3%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금리기준인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8차례 연속 인상됐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경기 친화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도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FRB는 경기상황과 관련 "최근 경제지표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소비 지출 성장세가 어느 정도 둔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혀 에너지 가격상승에 따른 경제부진의 징후를 인정했다. 그러나 성명은 고용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와 관련, FRB는 최근의 유가 상승이 식품과 에너지 가격 외 다른 핵심 소비자 물가로의 전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3월 성명의 표현을 삭제하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졌고 가격 결정력도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FRB는 이날 성명에 "장기 인플레는 잘 억제되고 있다"는 내용이 누락된 뒤 주식시장이 인플레에 따른 큰 폭의 금리인상 우려로 폭락하자 장 마감 5분 전 부랴부랴 이 내용을 첨가한 수정발표를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당시 상승하던 다우와 나스닥은 이 표현이 누락됐다는 소식에 폭락했으나 수정성명이 나온 뒤 강보합으로 돌아서 장을 마쳤다. FRB는 지난해 11월 성명 이후 계속 들어있던 표현이 누락된 이유에 대해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월가의 분석가들은 문구 수정에도 불구하고 FRB가 물가 압력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징후가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현행 2%인 조달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점차 악화하는 유럽경제 전망을 이유로 ECB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ECB는 2003년 6월 이후 현재 금리를 유지해 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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