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아 한나라당의 호남 행(行)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 대권주자는 물론, 각종 모임이 앞 다퉈 호남을 찾을 계획이다. 5·18 광주민주항쟁 기념식 참석 등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내면적으로는 4·30 재보선을 통해 충청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이제는 호남"이란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듯하다.
특히 대권 주자들은 너도 나도 "내가 가장 호남에 우호적 인물"이라며 경쟁적으로 서진(西進)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18일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거행되는 광주민주항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박 대표는 2000년부터 5·18기념식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한 측근은 "박 대표의 호남 대책은 요란한 이벤트 대신 꾸준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5, 6월에 걸쳐 광주 전남대와 목포대에서 특강을 할 계획이다. 우호협력협정을 맺은 서울시와 전남도간 교류사업도 활발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 측근은 "지난달 5·18 묘지에서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게재됐지만 그 동안의 교류협력 때문에 호남에선 이를 해프닝으로 이해해줬다"며 "호남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줌으로써 마음을 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4일 광주와 전남 강진을 방문했다. ‘경기 방문의 해’ 설명과 경기 자기 비엔날레 홍보, 전남도와 문화교류협력합의서 채택 등이 공식적 이유였지만, 정치적 고려도 담긴 발걸음이었다. 이날 손 지사는 광주·전남지역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비공개 만찬도 가졌다. 물론 손 지사는 5·18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14년째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어 유족들과도 친근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모임들의 호남행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생각 소속 의원 20여명은 12일 광주를 방문, 5·18 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광섬유산업단지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도 23일께 전주를 방문, 전북도청과 지역예산 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당 지역화합특위도 내달 광주시청과 전남·북도청을 잇따라 방문, 당 차원의 호남 지원 대책을 밝힐 계획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