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사진)이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을 향해 조심스럽게 러브콜을 보냈다. 본프레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4일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바람만 불면 훅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의 성인대표팀 발탁에 대해 시기상조론을 폈던 본프레레 감독이 처음으로 발탁의사를 언급함에 따라 박주영의 A대표팀 합류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이 내달 3일과 9일(한국시각)로 예정된 2006독일월드컵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 원정을 떠나기전 박주영을 발탁할 경우 다음달 10일부터 세계청소년(20세이하)선수권대회에 나가는 청소년대표팀과의 일정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의 근황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박주영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줄곧 지켜봐 왔다. 그 때 모습과 K리그에 들어와서 데뷔전을 뛸 때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또 지금은 더 발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래서 지금이 발탁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본프레레 감독의 휴가기간 중 박주영의 골 소식과 현재 득점 순위, 4경기 연속골 행진 등을 이메일로 줄곧 보고해왔다고 설명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내가 없는 동안 코치들에게 몇몇 선수들을 지켜보라고 지시를 했었다. 코치가 박주영이 골을 넣는 장면도 봤을 것이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취합해보고 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선발되더라도 훈련 과정을 통해 계속 그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에 선발된다고 해서 출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몇 경기를 잘 뛰었다고 출전을 확신할 수는 없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정환(요코하마)도 일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대표팀에서 뛴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