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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 돌풍이냐 삼성 수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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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 돌풍이냐 삼성 수성이냐

입력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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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명가 현대캐피탈과 지난해까지 배구 겨울리그 8연패, 77경기 무패행진 등 무적함대로 불려오던 삼성화재가 4일부터 대망의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의 천안 홈 경기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챔프전 최대 이슈는 ‘현대캐피탈의 새 챔피언 등극’ 여부. 반면 삼성화재가 우승하면 리그 9연패에 프로배구 원년 우승컵을 가져가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정규리그에서 4번 싸워 2승2패의 전적이 말해 주듯 양팀은 올 시즌 호각지세를 이뤘다. 문제는 챔프전은 일반 경기와는 다른 ‘빅 매치’라는 것. 때문에 ‘우승도 해본 팀이 해 본다’는 삼성화재는 저력과 관록을 내세우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해마다 큰 경기만 되면 선수들이 작심하고 똘똘 뭉쳐 우승을 만들어 낸 것처럼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는 것. 지난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도 LG화재가 성의 없는 플레이로 일관하긴 했지만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마치 연습경기 하듯 낙승을 거둬 현대캐피탈을 긴장시켰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키는 더 크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선 우리가 훨씬 앞선다고 생각해요."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닥뜨릴 상대 팀에 대해 삼성화재의 한 선수는 며칠 전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의 말처럼 프로배구 원년 우승컵을 놓고 난적 현대캐피탈과 격돌하는 삼성화재는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와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강도 높은 트레이닝으로 눈에 띄게 좋아진 체력을 내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이어가겠다는 야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만 만나면 움츠러 들거나 ‘만년 2위’라는 패배의식도 옛 말.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집념도 무척 강해졌다. 김호철 감독은 "수비력과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부었다"며 "결국 집중력과 조직력 싸움이 될 것 같다"고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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