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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영표 "대형사고 친다"/ 에인트호벤, 내일 새벽 AC밀란과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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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영표 "대형사고 친다"/ 에인트호벤, 내일 새벽 AC밀란과 2차전

입력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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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쏘겠다.’

‘멀티플레이어’ 박지성(PSV에인트호벤)이 대역전 드라마 창출의 주역으로 나선다.

무대는 5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명문클럽 AC밀란과의 준결승 2차전. 에인트호벤은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한 상태다. 따라서 AC밀란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허물고 최소한 2골 이상을 뽑아내야 결승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격하는 박지성은 3일 "내가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골을 넣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봐도 좋다. 대형사고를 쳐 팀의 결승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 사고를 치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왼쪽 윙백으로 나서는 이영표도 "AC밀란을 꺾기 위해선 90분 동안 사투를 벌여야 한다. 절대 AC밀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태극 듀오에 대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기대 또한 크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극 듀오의 정신력은 항상 자신들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며 "이영표의 방어와 공격력은 AC밀란을 흔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영표에 대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 위협적인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승부차기로 결승에 오르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1차전 때처럼 6번의 찬스가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의 찬스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2-0으로 이기고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에인트호벤은 지난달 페예노르트와의 암스텔컵 4강전과 올림피크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골키퍼 고메스의 활약에 힘입어 모두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뒀다. "만일 결승에 간다면 또 하나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명장 히딩크 감독의 전략이 이번에도 적중할지 주목된다. 에인트호벤과 AC밀란의 4강 2차전은 5일 오전 3시30분부터 MBC ESPN이 생중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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