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팬택계열, SK텔레텍 전격 인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팬택계열, SK텔레텍 전격 인수

입력
2005.05.04 00:00
0 0

팬택계열이 휴대폰 전문 제조업체인 SK텔레텍을 전격 인수키로 했다. 각각 국내 3위와 4위 휴대폰 업체인 양사의 합병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의 3강 구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보유중인 SK텔레텍 지분(총 675만주) 중 450만주를 팬택앤큐리텔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팬택계열은 SK텔레텍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돼 SK텔레텍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분율 29.1%의 2대 주주로 남는다. 인수 대금은 주당 6만6,050원, 총 3,000억원이다.

SK텔레텍은 팬택계열로 편입됨에 따라 SK텔레콤 자회사 시절의 ‘연간 120만대의 내수 공급 제한’에서 풀려나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팬택계열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SK텔레텍의 ‘SKY’ 브랜드를 활용, LG전자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면서 삼성전자 ‘애니콜’의 아성을 넘보게 됐다. 또 ‘2006년 세계 5위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경쟁 환경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SK텔레텍과 팬택계열의 전략적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성사된 것"이라며 "최신형 휴대폰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에 한 몸으로 나서는 등 서로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김신배 사장 취임부터 단말기 사업을 주력 신사업 분야로 설정하고, SK텔레텍의 내수 공급 제한이 끝나는 올 해 말부터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약 52%를 점유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되는 SK텔레콤이 휴대폰을 무제한으로 만들어내는 자회사까지 거느릴 경우 이통 서비스 시장을 완전 장악할 수 있다는 비판이 고조돼 왔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SK텔레텍 매각은 ‘위기 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정통부의 규제도 벗어나고, 경쟁 휴대폰 업체들의 견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또 2대 주주로써 SK텔레텍의 경영에도 일정부분 참여할 수 있는 수확까지 얻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