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에서 글솜씨도 뽐내고, 신기한 마술에도 흠뻑 빠져보세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오랜만에 아이들과 나들이를 계획하는 회사원 정모(40)씨. 지난해 근교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고생만 하고 돌아온 기억이 씁쓸하다. 정씨는 올해는 꽉 막힌 도로에서 고생하며 관광지로 떠나는 나들이 대신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들에 참가해 어린이날을 즐기기로 했다. 그와 함께 알짜배기 어린이날 행사 스케줄을 따라가 보자.
◆ 창공을 향한 꿈 펼쳐보세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는 어린이날 기념식과 함께 ‘하이서울 하늘축제’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서는 모범 어린이 69명에게 서울사랑시민상이 수여되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2부 하늘축제에서는 평화의 공원과 한강 난지지구 상공을 무대로 헬리콥터 경비행기 등 항공기 38대와 12명의 스카이다이버들이 펼치는 대규모 에어쇼가 열린다.
항공기 전시관과 체험관도 각각 마련돼 어린이들이 모형, 실제 항공기를 구경하고 직접 조종석에 탑승해볼 수 있다. 비행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자이로드롭(무중력 체험)과 에어본 어드벤처(낙하산 원리체험)도 마련된다. 이밖에 동요 메들리 합창과 연주, 마술공연, 레크리에이션 댄스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 아기동물들과 즐거운 데이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청계천 그림그리기, 종이접기와 철사공예, 하이서울 애견 이벤트, 서울대공원 아기동물 나들이 행사등이 종일 이어진다. 붉은 캥거루, 망토원숭이 등 아기동물을 직접 만져보며 구경할 수 있다.
시청 근처 경희궁에서는 오후 2시30분부터 시내 560개 초등학교 어린이 2,000여명이 참가하는 백일장이 열린다. 당일 행사장에서 접수해 바로 참가할 수 있다. 경희궁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낮 12시와 오후 3시에 중요 무형문화재 제17호인 ‘봉산탈춤’공연이 열리며 기본 장단과 춤을 배울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된다. 박물관은 무료 개방한다.
성북동길에 위치한 전통예술공연장 삼청각은 6~7세 이상 어린이들이 한지공예, 목공예, 국악 등을 배울 수 있는 ‘우리문화 체험 한마당’행사를 연다. 한지 공예가 정순석씨, 장승 기능전승자 이가락씨, 소리꾼 이덕인씨 등이 강사로 나서며 참가비는 5,000원.
◆ 시내 공원은 어린이 놀이터
보라매공원에서는 지역주민 노래자랑과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어우러진 ‘보람놀이 한마당’이 열리고, 드림랜드에서는 캐릭터 퍼포먼스와 가족 노래자랑 등 ‘어린이날 큰 잔치’가 열린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수변무대에서 어린이 하모니카 그룹이 공연하는 ‘동물원 작은 음악회’와 동물원 광장에서 흙공예를 체험하는 ‘흙으로 빚는 서울대공원’, 마술공연 ‘해라리의 메가매직’등의 행사들을 준비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러시아 전통춤에서 캉캉, 살사에 이르는 다양한 춤을 볼 수 있는 ‘러시아 유로댄스’ 행사가 열린다. 브라질의 삼바 춤, 코스프레를 한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행진도 볼거리로 펼쳐진다.
전쟁기념관은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전시장을 무료 개방하고 오전 9시30분부터 ‘가족로봇 경연대회’도 개최한다. 오후에는 미2사단의 태권도와 특공무술 시범이 진행된다.
문의 (02)6360-4590, 3707-9620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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