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이미 구속한 전대월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전 대표와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사업추진 경위와 관련해 엇갈린 진술을 함에 따라 2일 민간 사업자인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를 불러 3자 대질조사를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업추진 과정에 대한 전씨와 왕씨의 진술이 조금씩 엇갈려 권씨를 이날 오후 4시 소환했다"며 "당사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3자 대질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씨는 전씨 등에게 주기로 했던 120억원에 대해 철도청의 사업참여에 따른 사례비라고 했다가 검찰에서는 사업운영비 성격이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유전사업의 실무자였던 박상조 전 철도교통진흥재단 본부장을 소환 조사한 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전씨 등의 KCO 지분을 철도공사가 120억원에 사들이는 과정 등에 철도공사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으며 3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전씨가 유전전문가인 허문석 KCO 대표를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사무실에서 소개받았다고 진술한 데 대해 "이씨에 대한 조사는 다음 단계 수사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이씨를 소환 조사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씨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전씨를 만난 적이 있지만 유전사업을 얘기한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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