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핵무기 비보유국 중 일본과 독일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5개국에만 핵 연료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사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특히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작업은 일본에만 허용할 생각이다.
미국의 이 같은 방침은 북한과 이란처럼 평화적 이용을 앞세워 핵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해 2월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생산을 제한하기 위해 ‘실용화 시설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농축·재처리 기술의 습득을 금지시키자고 제안했지만 국가간 구분 방법이 애매해 논란을 불러왔다.
미국이 일본에만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할 수 있도록 인정한 것은 일본이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에 농축·재처리 공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런 방침을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밝힐 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이 같은 미국의 자의적인 분류에 대한 비핵보유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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