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언론인 장기봉(78·사진)씨의 칼럼을 묶은 ‘오강 장기봉 선생 문집’이 나왔다. 장기봉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초대 공보비서와 유엔총회 한국대표를 역임했으며 1965년 신아일보를 창간, 16년간 운영해오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강제 종간의 비운을 맞았다.
문집은 신아일보 창업에서 종간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지나온 장기봉씨의 역정과 지면에 실린 글을 ‘오강이 걸어온 길’, ‘진리의 촛불을 밝히다’ 등 3편에 나뉘어 싣고 있다. 함께 발간된 신아일보 사사는 창간에서 강제 폐간까지의 진상과 주요 사설 목록, 당시 신문 지면, 각종 문화체육사업 등 신아일보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한 내용으로 엮었다.
장기봉씨는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그동안 과거를 정리하고 돌아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이번 문집 발간이 신아일보와 나의 일생을 정리하는 기회가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씨는 이어 "건강이 허락한다면 한국전쟁 전후 초대 공보비서와 외교관을 역임하며 겪은 각종 비사(秘史)들도 정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는 65년 5월6일 국내 언론사상 최초의 상업신문을 표방하며 다색도(多色度) 종합지로 창간한 이래 15년간 종합일간지로 발행해오다 80년 11월25일 신군부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에 의해 지령 4806호를 끝으로 경향신문에 흡수, 폐간됐다.
신아일보 기념사업회(회장 임승준)는 문집 출간을 기념해 6일 오후 6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봉정식을 갖는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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