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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본방송 어제 첫 전파/ 손안의 TV…음영지역 해소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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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본방송 어제 첫 전파/ 손안의 TV…음영지역 해소가 숙제

입력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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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작은 휴대용 단말기로 고화질, 고음질의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손 안의 TV’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올 1월부터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험서비스를 해온 TU미디어(대표 서영길)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 방송센터 주조정실에서 본 방송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위성DMB 서비스는 TU미디어와 ‘한별’ 위성을 함께 쓰는 일본 MBCo가 지난해 10월 먼저 시작했지만, 휴대폰과 결합한 ‘이동휴대’ 방송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4월 말까지 국내에 유통된 위성DMB 단말기는 약 2만8,000여대로, 1일 오후 4시 현재 729명이 서비스 가입 신청을 했다.

‘위성DMB 가입자 1호’로 기록된 대구의 신미라(26·여·회사원)씨는 "출퇴근길 등 이동 중에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와 드라마를 보기 위해 서둘러 가입했는데, 로딩 시간도 길지 않고 화질과 음질도 좋아 만족한다"며 "다만 집 안이나 높은 건물 옆에서 화면이 가끔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무엇을 담았나

위성DMB 본 방송 서비스는 비디오채널 7개, 오디오채널 20개로 구성돼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TU미디어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 블루(ch BLUE)’. 20대를 주 타깃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매 30분마다 트렌드와 핫이슈 등을 감각적 영상에 담아 방송하는 ‘1 Minute’, 오후 6시부터 10분간 입심 좋은 탤런트 겸 DJ 박철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쇼 ‘다짜고짜 테스트쇼’ 등 ‘이동 중 시청’ 특성을 살린 짧은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현재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방송하며, 6월부터 24시간 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음악과 영화는 CJ미디어의 m.net과 홈CGV, 뉴스는 YTN, 스포츠는 MBC ESPN과 SBS스포츠, 드라마는 MBC드라마넷과 SBS드라마, 게임은 온게임넷이 맡아 운영한다. 오디오채널로는 DJ가 진행하는 음악방송 4개와 장르별 논스톱음악 채널 12개 외에 코미디, 외국어학습, 스포츠, 오디오북 채널이 서비스되고 있다.

TU미디어는 조만간 비디오에 지상파TV 3개를 포함해 7개 채널, 오디오에 뉴스 등 4개 채널을 추가해 총 38개 채널로 늘릴 계획이다. 핵심은 지상파 채널 추가 여부. 최근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재송신을 허용했지만, KBS MBC SBS 등은 지상파DMB와의 경쟁관계를 고려해 아직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언제쯤 재송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기술적 문제 없나

위성DMB는 적도 상공 동경 144도에 떠 있는 위성 ‘한별’을 통해 전파를 송신한다. 따라서 남동쪽 하늘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수신이 가능하지만, 건물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전파가 미치지 않는 음영지역이 발생한다. 5층 이상 건물의 북서쪽 응달, 대형 건물의 한 가운데나 북쪽 창가에서는 수신이 잘 안될 수 있다. TU미디어는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서울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총 4,800여개의 전파 재송신장치(갭필러)를 깔았다.

그러나 갭필러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지방에서는 수신율이 떨어지거나 이동 중 끊김현상이 적지 않게 나타난다. TU미디어 관계자는 "2010년까지 전국에 9,000개의 갭필러를 설치해 도심의 고층 건물 밀집지역과 대형 지하 생활 공간, 공공 장소의 전파 음영 지대를 모두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험방송 중 문제로 지적됐던 단말기 오작동(버그)도 대체로 해결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위성DMB 단말기 ‘SCH-B100’은 외장 안테나를 장착하지 않을 경우 수신율이 떨어지는 현상과 드물게 방송 시청과 전화수신 모드 간 전환이 불안정한 사례 등이 보고됐으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부분 해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본 방송 이후 출시되는 단말기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 ●가입/ 이통대리점 이용, 차량용은 카스테레오店 ●단말기/ 삼성·SK 70만원대…차량용은 50만원대

서비스 가입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가입과 해지는 단말기 판매점에서 이뤄진다. 예컨대 휴대폰으로 위성DMB를 보려면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위성DMB폰을 구입하면서 서비스 가입을 하면 된다. 이미 단말기가 있을 경우 서비스 가입만 요청할 수 있다.

5월까지는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위성DMB폰 구입과 서비스 가입을 할 수 있다. LG텔레콤과 KTF는 전산망 구축 및 단말기 출시가 완료되는 6월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는 카스테레오 전문점에서 취급한다. 현재 전국 10개 대리점과 300여개 업소가 지정돼 단말기 판매와 가입을 맡고 있다. TU미디어측은 "별도의 직영 대리점은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금은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월 1만3,000원으로 동일하며, 2만원의 가입비가 있다. 일정 기간 의무 시청을 약속하는 ‘약정 할인’ 제도를 이용하면 1년 약정 시 10%, 2년 15%, 3년 20%를 할인 받는다. 장애인과 국가 유공자는 별도로 30%의 요금 할인 혜택이 있다. TU미디어는 5월 한 달 동안 가입비와 1개월 시청료를 면제해준다.

단말기 현재 3종류의 위성DMB 단말기가 나와 있다. 1월 출시된 삼성전자 ‘SCH-B100’은 100만 화소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가로보기에 적합한 별도의 액정 화면창을 갖췄다. SK텔레텍의 ‘IMB-1000’은 2.4인치 터치스크린 액정화면을 장착했으며 위성DMB 시청시 휴대폰을 가로로 뉘어 화면을 밀어올리는 ‘가로 슬라이드’ 방식이 특징이다.

이들 위성DMB폰의 시판 가격은 모두 70만원 대다. 차량용 단말기로는 이노에이스의 ‘인스타’(IB-1000)가 유일하다. MP3 플레이어와 게임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50만원 대 후반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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