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비관 자살 줄이려면 ‘다른 가치’ 알려줘야
최근 초등학생과 고등학생들의 연이은 성적 비관 자살 사건을 보면서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인성교육보다는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마침 지금은 중간고사 기간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아이들이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좀더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에서도 꼭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음을 강조해야 할 뿐 아니라,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들의 덕목은 건강과 성실함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 남을 배려하는 봉사심 등 성적과는 별 관계없는 것일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고 1 담임을 맡으면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1학년은 수능 성적이 자격고사화되고 대신 학교 내신성적이 대학 전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따라서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자꾸 성적의 결과만 강조한다면 아이들을 또 한번 사지로 내모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과 꾸준한 준비를 가르치는 지혜로움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압박감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게으른 농부는 석양에 바쁘다’라는 속담을 거울 삼아 우리 아이들이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기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도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skyhochun
***출발직전 열차 올라타기 아찔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는 학생이다. 6호선 지하철을 타고 화랑대역에서 보문 방향으로 가던 도중 아찔한 광경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문이 닫히기 전에 급하게 들어오더니 뒤따라오던 친구가 타지 못하게 되자 문 사이에 가방을 끼워넣어 닫히지 않게 막는 것이었다. 문은 다시 열렸고 두 여학생은 깔깔거리며 빈자리에 앉았다.
몇 정거장을 지나서는 초등학교 2~3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문이 닫히기 직전 열차를 타려고 발을 문에 끼워넣는 것이었다. 문은 닫혔고 신발은 문 사이에 끼고 말았다. 차장은 이 상황을 눈치 못 챘는지 열차는 막 출발하려 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당황하는 아이는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발을 빼낼 수 있었다.
평소 6호선은 사람이 많은 노선이 아니어서 만약 아이 혼자 플랫폼에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나도 출발 직전의 열차로 달려가 가까스로 타본 적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안전불감증이 큰 사고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겠다.
이보미·서울 서초구 서초1동
***대학입시 체력장 부활을
얼마 전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했다. 키와 체중은 예전에 비해 향상되었지만 과거에는 없었던 성인병의 의심이 가는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웠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그 동안 대입시에서 제외되어 왔던 체력장의 부활을 건의한다.
90년대 초까지는 체력장이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그나마 유지시켜 주었다. 그러나 오래 달리기와 같은 종목에서 탈진하는 학생이 생기고 체력장 점수의 변별력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아예 체력장을 없애버렸다. 대학 진학을 우선시하는 현행 제도 하에서 체력장 부활은 아이들을 허약 체질에서 강인한 체질로, 조급증이 아닌 인내심을 키우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를 모토로 하는 지덕체 교육을 위해서도 체육 교육 정상화와 대학 입시에서의 체육 성적 반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엘리트 위주의 체육이 국민 모두의 체육으로 확대되는 데 징검다리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호천·충남 당진 송악고 교사
***도시민 농촌일손 돕기 어떨까
지금 농촌은 못자리 손질과 비닐 하우스 채소 과일 재배로 한창 바쁘다. 하지만 일할 만한 젊은 사람은 대부분 도시로 빠져나가 일손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과 달리 영농 기계화가 상당히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손길이 많이 요구되는 것이 농사일이다.
따라서 도시민이나 직장인들이 농촌 일손 돕기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지금부터라도 주말을 이용해 직장 단위나 가족끼리 인근 농촌을 찾아 일손을 거든다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이 함께 한다면 자녀들에게는 훌륭한 농촌 체험 학습도 겸하게 될 것이다.
또 당국이 나서서 매년 일손이 부족한 농촌 마을과 도시민들 간에 자매결연을 주선해 농촌 체험이나 농사일을 거드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생색내기용 일회성 농촌 일손 돕기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농촌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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