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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난동 중징계’ 北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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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난동 중징계’ 北의 선택은?

입력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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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평양 관중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6월8일 월드컵예선 북한-일본 평양 홈경기를 제3국에서 관중없이 치르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림에 따라 앞으로 북한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FIFA결정이 통보된 뒤 3일내(5월2일)에 항소할 수 있지만 1일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반응이 없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침묵 일색이다. 그러나 예상 밖의 중징계에 내심 불만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서 뛰는 북한대표팀 안영학(27·나고야)은 지난달 30일"대단히 유감스럽다. 3월30일 북한-이란전 도중 발생한 일은 폭동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반면 평양 경기를 피하게 된 일본은 대환영이다.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 축구협회장은 "이번 결정은 적절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 FIFA가 조만간 제3국 경기장소를 선정할 것에 대비, "반일감정이 있는 중국이 아닌 말레이시아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의 대한 FIFA의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당시 북한 관중은 이란전에서 그라운드에 물병과 의자 등을 집어 던졌고, 경기 후엔 이란 선수단 버스의 출발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전적 손실이나 인명피해가 없는 점으로 미뤄 ‘관중없는 평양 홈경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이 택할 수 있는 방안 크게 세가지인 것 같다. 먼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도 북한의 이의제기를 돕겠다고 말했듯이 FIFA에 항소하는 것. 하지만 항소가 받아들여질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FIFA가 이번 징계에서 이란전 뿐 아니라 바로 5일전 바레인전에서도 북한관중이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버스의 출발을 늦춘 것까지 문제를 삼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FIFA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 오랜만에 국제축구무대에 복귀한 북한으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회 보이코트를 선언할 경우 FIFA의 추가제재는 물론 국제적인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은 예선 3경기를 모두 포기하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까지 거론하며 제3국 개최를 주장했던 일본도 놀랄 정도로 징계수위가 높은데다, 사태의 원인이 ‘불공정한 심판판정 때문’이라는 그간의 주장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 이 경우 FIFA는 다시 회의를 열어 북한-일본전 몰수패 여부 및 북한이 참가한 기존 예선경기 무효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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