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1일 전대월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전 대표가 알파에코사와 사업인수 계약을 하면서 알파에코측 임원들에게 2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하기로 이면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밝혀냈다. 리베이트까지 주기로 하며 철도공사가 인수하려 한 페트로사흐사(사힐린 6광구 유전 소유)는 부채가 1,270만달러, 추징할 세금도 2,000만달러에 이르러 청산절차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10면
검찰은 이런 무리한 사업계약이 추진된 과정에서 철도공사나 정·관계 인사에 대해서도 리베이트 이면계약이 존재했는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전씨에게서 "지난해 6월 이광재 의원을 찾아갔을 때 이 의원이 그 자리에서 허문석씨에게 전화해 소개해줬고 40분 후 허씨의 안내를 받고 찾아간 곳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 사무실이었다" "도착했을 때 이 회장과 허씨가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유전사업 추진에 이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2일 박상조 전 철도교통진흥재단 카드사업본부장을 우선 소환조사하고, 이번 주 중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당시 철도청장)과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당시 철도청 차장)을 소환, 철도공사가 무리한 사업에 뛰어든 배경과 개입 정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사업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유전사업을 추진해 철도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30일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을 구속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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