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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남은 북극점도 밟았다/ 박영석‘산악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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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남은 북극점도 밟았다/ 박영석‘산악 그랜드슬램’

입력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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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박영석(42·사진)씨가 북극점 도달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관련기사 11면

탐험대장인 박씨를 비롯한 4명의 북극점 탐험대는 캐나다령의 워드헌트를 떠난 뒤 100㎏에 달하는 눈썰매를 끌며 775㎞를 하루도 쉬지 않고 걸어 54일만인 1일 새벽 4시45분(한국시각) 북위 90도를 밟았다. 예정보다 6일 앞당긴 일정이다.

박씨는 이에 따라 에베레스트산 정상과 남·북극 등 지구 3극점, 히말라야 8,000c 14좌,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을 모두 정복하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박씨는 "체감온도가 영하 50도에 달하는 혹한과 눈보라를 헤쳐야 했던 힘든 탐험 길이었지만 홍성택 오희준 정찬일 등 대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온갖 난관을 뚫을 수 있었다"며 "나의 그랜드슬램 달성이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1년 7월22일 국내에서는 엄홍길씨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에서는 9번째로 8,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14개 고봉을 모두 밟았으며 이듬해 11월24일 남극 최고봉인 빈슨매시프(4,897m) 정상에 올라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2003년 2월 악천후와 부상으로 1차 북극점 도전에 실패했던 그는 지난해 1월13일 남극점에 깃발을 꽂은 데 이어 올해 3월9일 두 번째 북극 도전에 나서 결국 성공했다.

탐험대는 북극점에서 비행기를 통해 베이스캠프가 있는 캐나다령 레졸루트로 돌아온 뒤 12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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