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치르던 고교생이 시험 도중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행동을 하다 꾸지람을 듣자 학교에서 투신자살했다.
29일 오전 10시8분께 서울 서초구 S고 건물 뒤편 시멘트 바닥에 이 학교 3학년 김모(18)군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학생들과 교사가 발견,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A교사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김군이 쓰러져 있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학교는 28일부터 중간고사를 실시하고 있었으며 김군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50분간 치른 2교시 수학 시험에서 뒷자리 학생을 돌아보는 등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행동을 한 탓에 시험 감독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에 따르면 김군은 서울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할 정도로 학교 성적이 상위권이었지만 최근 성적이 안 올라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족의 지인은 "김군은 성격이 내성적이었지만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김군이 28일 밤 어머니에게 ‘공부한 만큼 중간고사 성적이 안 나와 괴롭다’고 말하는 등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이 2층에서 자신의 교실이 있는 5층으로 올라간 뒤 화장실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시험감독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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