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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논란 홍콩 들썩/ "자주 먹으면 심장질환" "전통문화를 지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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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논란 홍콩 들썩/ "자주 먹으면 심장질환" "전통문화를 지켜 가야"

입력
200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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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딤섬(點心)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홍콩 정부가 이례적으로 홍콩 대표 음식인 딤섬(사진)이 지방과 염분 성분이 많아 너무 자주 먹을 경우 비만과 고혈압, 심장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그 파문이 사회 곳곳에서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딤섬은 3,000년 전부터 홍콩과 광둥(廣東)성 등 중국 남부지방 주민들이 즐겨 먹어 온 한입 크기의 만두로 그 종류만도 100가지가 넘는다. 기름진 음식이어서 차를 곁들여 먹으며 담백한 맛부터 단맛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맛을 골라먹는 재미 때문에 세계적 요리로 자리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주요 홍콩 신문들이 정부의 딤섬 경고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다룬 뒤로 각 식당마다 손님들 사이에 딤섬을 먹으며 딤섬 논쟁이 뜨겁다.

딤섬 애호가들은 물론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수 천년간 이어져 온 전통 음식에 대해 정부가 직접 나서 건강에 유해하다고 경고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딤섬은 단지 기름진 만두가 아니라 가족 유대를 지켜주는 홍콩의 대표적 문화"라며 "정부의 경고는 전통 문화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년간 매일 아침 식사로 딤섬을 즐겨 먹는다는 웡유엔(王瑗)씨는 "사람들마다 선택의 자유가 있다"며 "만약 건강에 좋지 않다면 좀 덜 먹으면 될 뿐이지 정부가 나서 경고하는 것은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요일 아침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딤섬을 먹거나,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어울려 먹고 나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문화적 동질감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딤섬이란 말 자체가 ‘마음을 만진다’는 뜻으로 함께 먹는 사람들 사이의 교류를 상징한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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