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루, 두 밤만 지나면 오월입니다. 피천득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고 했습니다.
지금 봄볕 가득한 산하는 꽃으로 만발하고 신록의 빛으로 눈이 멀 지경입니다.
경기 용인의 '식물의 낙원' 한택식물원에도 오월이 깃들고 있었습니다. 나들이 나온 가족의 얼굴엔 싱그러운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꽃도 꽃이지만 연둣빛 새순의 청초함이 이처럼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원숙의 녹음으로 접어들겠지요. 그 짧음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가요. '까르르' 어린 아이의 웃음 소리 같이, 곱디 고운 신록이 가슴 속 깊이 파고듭니다.
눈부신 계절의 여왕,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입니다. 혼자선 주체할 수 없기에 가족과 연인과 함께 나눠야 하는 가슴 벅찬 오월입니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어서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잡고 거닐어 보십시오. 저절로 즐거워지는 푸른 오월 속으로 말입니다.
용인=글·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가족과의 봄나들이 길. 갈 곳은 많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우선 멀지 않은 곳이라면 좋겠다. 적당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바다와 육지를 함께 둘러본다면 금상첨화. 여기에 봄기운 가득한 먹거리들이 기다린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충남 서산이 정답에 가장 가까울 듯하다. 수도권에서 1시간대 거리인데다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낀 리아스식 해안절경이 이어진다. 먹음직스러운 낙지, 간제미, 어리굴젓은 여행객의 허기를 달래주는 데 모자람이 없다.
■ 가족여행 | 서산 - 바지락 캐는 갯마을 소달구지는 뻘밭의 자가용이네
서산의 시작점은 대호방조제이다. 흔히들 충남 당진군으로 알기 쉽지만 중간지점에서 행정구역이 바뀐다. 서해대교, 석문방조제와 함께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서해안의 길을 다리미 펴듯 직선화한 길이다. 곧은 길에 비해 차량통행이 적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서해대교를 지나 송악IC에서 나온 뒤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석문과 대호방조제로 연결된다.
대호방조제를 지나 서산에 접어들어 처음 만나는 곳은 삼길포이다. 자그마한 포구지만 바다에는 목선들이 가득하다. 수 십 척의 통통배가 이리저리 떠 다니며 즉석에서 회를 판매한다. 방콕의 수상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흥정이 이뤄지면 직접 배에 올라 타 싱싱한 우럭, 꽃게, 대하 등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우럭의 인기가 높자, 주민들은 5월4~8일까지 삼길포 우럭축제를 마련, 저렴한 가격에 횟감을 제공한다.
삼길포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 대산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웅도로 가는 길과 만난다. 경기 화성의 제부도처럼 육지와 도로로 연결돼있어 물이 빠지는 시간에만 통행이 가능하다. 해안선 길이 5㎞에 불과한 자그마한 섬이다. 아직까지 유명세를 덜 탄 터라 갯벌의 때가 묻지 않았다. 청정한 갯벌에서는 지난 겨울부터 6월까지 굴 채취 작업이 수시로 이뤄진다. 웅도의 갯벌작업모습은 일반인의 섣부른 상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갯벌 한가운데를 메운 40여 마리의 소떼가 장관을 이룬다. 이들이 운반수단인 경운기를 대신한다. 굴과 바지락을 한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떼를 지어 빠져 나오는 장면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시 길을 나와 29번 국도를 이용, 남하한다. 중왕리 포구가 기다린다. 밀국낙지와 박속낙지의 원조마을이다. 밀국은 낙지탕에 칼국수를 넣어 끓여내는 것으로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밀이 익는 5월에 잡히는 낙지를 재료로 쓴다고 해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박속낙지는 호박 속을 무처럼 얇게 썰어 냉동시킨 뒤 낙지탕과 함께 넣어 먹는다. 갯벌에서 방금 채취한 낙지와의 칼국수, 박속의 궁합이 절묘하다. 우정횟집(041-662-0763)이 원조집이며, 중왕 낙지한마당(662-9063)도 이름나 있다.
서산시내를 거쳐 77번 국도를 따라 간월암으로 향한다. 간월암은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자 조선개국 공신 무학대사가 이 곳에서 뜨는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동양최대의 간척사업지인 천수만과 인접하고 있다. 일몰이 아름답지만 지금은 태양이 북쪽에 위치, 제대로 된 석양을 감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해가 넘어간 뒤 뿜어내는 붉은 빛에 반사되는 암자의 분위기도 근사하다. 겨울철 잡은 어리굴젓을 맛보는 것도 필수코스. 간월도 맛동산 (041)669-1910, 간월도 영양굴밥집 663-7776.
바다를 보았으니 육지를 볼 차례이다. 농협 가축개량사업소가 목적지이다. 정치인 김종필씨가 1960년대 후반 자신의 고향인 서산시 운산면 일대에 조성한 초지였다. 규모만 440만m2이다. 삼화목장, 운산목장, 서산목장 등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농협중앙회가 관리 운영하고 있다. 드넓은 초지에 늦은 벚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국내 최고의 한우를 생산해내기 위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길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언덕 위에 방목된 한우는 우량종자를 배양받아 태어난 소 중에서도 5%이내에 드는 최우수 품종들이다.
운산면에서 개심사로 가는 길 전역에 걸쳐 초지의 행렬이 이어진다. 그 끝 지점에 자리한 개심사는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절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우거진 나무 사이에 나있는 200개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 새 속세를 잊고, 닫혔던 마음도 열린다. 다포식 건축양식이 압권인 대웅전(보물 143호)을 비롯, 동종, 심검당, 명부전 등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건물들이 나그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 사이사이로 꽃들이 피고 진다. 그리고 신록이 그 자리를 메운다.
서산=글·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 가족여행 | 용인 '한택식물원'
토종 들풀·꽃 천지 ‘희귀식물 寶庫’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비봉산 자락. 야트막한 산자락 전체에 꽃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최대의 사설 식물원인 한택 식물원이다. 20만평의 넓은 땅에 자생식물 2,400종, 외래식물 4,600종 등 7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사라질뻔한 우리의 귀한 들풀이 자라고 환경부로부터 ‘희귀식물보전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전체가 33개의 주제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를 지나 처음 만나는 아이리스원과 원추리원. 곧 화려한 꽃을 피울 양으로 청록의 줄기가 꼿꼿하게 뻗어 있다. 관람로와 나란한 도랑의 양편은 산괴불주머니 꽃이 노랗게 뒤덮었다. 유채꽃 만큼이나 화사하다. 자연생태원은 한택식물원의 심장부. 고향 뒷산 같은 친근하고 편안한 산자락에 토종 풀과 꽃들이 다소곳이 자라고 있다. 잎 밑에 가려진 채 꽃을 피우는 개족도리, 미치도록 배아플 때 먹는 다는 미치광이풀, 줄기 하나에 외로이 꽃을 피우는 홀아비바람꽃 등 생김새 만큼이나 곱고 재미난 이름의 꽃들이 지천이다.
호주온실은 한택식물원의 색다른 볼거리. 온실 안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자생식물 200여종이 이국적 분위기를 풍기며 자라고 있다. 가장 시선을 잡아 끄는 식물은 온실 천장까지 가지를 뻗은 바오밥나무(사진).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나무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무에는 코알라 인형이 매달려있다.
호주온실에서 조금 떨어진 남아프리카온실도 손님 맞을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온실의 상징이 될 트리알로에가 지금 배를 타고 오고 있는 중이다. 나무 위에서 알로에가 자라는 희귀종이다. 5월 중순께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나와 백암 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근곡 사거리에서 우회전, 329번 지방도를 타고 삼죽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장평초등학교 앞에서 장평리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죽산방면으로 향하다 우회전해서 들어와도 된다. 성인 8,5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주말 기준) (031)333-3558 www.hantaek.com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가족여행 | 여행사 상품 - 어린이 날… 얘들아, 추억만들러 떠나자
●승우여행사(02-720-8311)는 태백산 싸리재를 출발, 금대봉 분지,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지나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트레킹을 하며 야생화를 즐기는 태백분주령야생화 상품을 내놓았다. 성인 3만8,000원, 어린이 3만3,000원. 드라마 '대망'의 촬영지인 충북 청풍문화재단지와 월악산 만수골의 야생화탐방로를 둘러보는 상품은 성인 3만9,000원, 어린이 2만5,000원. 전남 보성차밭, 일림산 철쭉군락지코스와 청송 주왕산과 주산지 왕버들을 돌아보는 상품은 각각 4만3,000원(어린이 3만8,000원)이다.
●옛돌여행(02-953-1313)은 청남대, 청주 공군사관학교 항공박물관, 오창 유채꽃축제를 관람하는 상품을 4만5,000원(어린이 3만9,000원)에 내놓았다.
●우리테마(02-733-0882)는 거제 해금강과 외도해상공원, 드라마 '토지'촬영지인 하동 악양벌판을 돌아보는 상품을 마련했다. 6만7,000원, 어린이 6만2,000원. 거제 해금강, 외도, 보성차밭, 담양 소쇄원, 대나무공원 등 남해안일대 유명 관광지를 한꺼번에 둘러보는 상품은 11만9,000원(어린이 11만원)에 판매한다.
●터사랑(02-725-1284)은 국립 공주박물관, 부여박물관, 부소산성, 낙화암을 관람하는 상품을 4만원에 내놓았다. 함평 나비축제현장과 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보는 상품은 4만5,000원(어린이 4만원).
●열차를 이용한 상품도 있다. KTX관광레저(02-393-8771)는 관광전용열차를 이용, 서울역에서 도고온천역까지 이동한 뒤, 버스를 타고 아산 세계꽃식물원과 당진 함상공원을 관람한 뒤 돌아오는 상품을 4만9,000원(어린이 4만6,000원)에 판매중이다.
●나라사랑국토순례(02-736-9025)는 서울근교의 숨은 명소 남양주 석화촌, 가평 꽃무지 풀무지, 춘천 남이섬을 돌아보는 상품을 4만2,000원(어린이 3만5,000원)에 판매중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1박2일짜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한창만기자
■ 가족여행 | 체험 관광 - 푸른 5월, 축제의 싱그러움 속으로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매화, 산수유, 벚꽃과 함께 해야 할 3, 4월의 축제가 개화시기 예측에 실패, 꽃 없는 잔치판이 되었지만 5월은 다르다. 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든 시기, 더 이상 실패는 없다. 더욱 화려한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렸다.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으로 변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려는 의도이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를 소개한다.
◆ 해미읍성 병영체험축제 ●29~5월1일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의 새 이름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체험성격이 강하다.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500여명의 체험단이 조선시대 병영 복장으로 무장하고 군사행군에 나선다. 철저히 고증된 조선 군사도감에 따라 참가자들이 조선시대의 전투훈련, 용병훈련, 무술훈련을 직접 배우는 기회도 제공된다. 장치기 대회, 성 쌓기, 짚신 달리기 등 조선시대 운동회와 저잣거리 축제 등도 이색 볼거리. 조선시대 병역비리에 대한 재판도 마련된다. 그 시대에는 어떤 식으로 재판이 진행됐는지,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를 지켜보면서 현재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재판은 전문배우와 해설가들이 출연, 재미를 더한다. 해미읍성 관리사무소 (041)660-2540
◆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28~5월1일
올해 44회째를 맞는 성웅 이순신축제는 정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의 하나. 행사내용이 알차기로 유명하다. 행사를 위해 길이 4.5m, 폭 2m, 높이 1.8m의 거북선 5척을 제작, 곡교천에 진수했다. 행사기간 중 매일 거북선 경주대회와 승선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승마 및 활쏘기 체험도 준비된다. 조선시대 거리도 재현된다.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맷돌돌리기, 키질 등 다양한 민속체험을 즐길 수 있다. 현충사내 해전탐구관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함께 세계 3대 해군 명장으로 알려진 영국의 넬슨 제독, 일본의 도고헤이하치로의 비교전시를 통해, 이순신 장군이 비교우위에 있음을 알려준다. 축제위원회 (041)540-2404
◆ 장성 홍길동축제 ●5월5~7일
전남 장성은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의 주무대이다. 특히 소설속의 허구 인물로 알려진 홍길동이 장성출신의 실존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홍길동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축제가 올해로 7번째를 맞게 됐다. 홍길동 선발대회, 홍길동 씨름대회, 전통무술시범, 마당극 홍길동전, 홍길동 부활 연날리기 등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장성군 문화관광과 (061)390-7224
◆ 함평나비축제 ●30~5월8일
나비를 주제로 한 축제로는 유일하다. 군 보건소옆 나비광장과 함평천 수변공원 주변에는 10만평의 유채꽃과 24만평의 자운영꽃으로 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조성해놓았다. 주행사장인 수변공원에는 애벌레에서 성충에 이르는 나비의 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다. 나비채집 체험, 나비연날리기, 환경 그림·글짓기, 국악단 초청공연, 호남가경창대회, 환경마당극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함평나비 축제위원회 (061)320-3224
◆ 한산모시문화제 ●5월1~6일
한산모시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 곳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식 행정명은 충남 서천시 한산면이다. 영화 JSA의 촬영지로 알려진 신성리갈대밭과 가깝다. 1989년 한산모시관에서 처음 축제를 열었으니 올해가 16번째이다.
축제기간에는 새벽마다 모시시장이 열린다. 길쌈놀이, 민속경연대회, 모시패션쇼와 모시길쌈시연이 마련된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는 한산모시 천연염색, 한산모시옷 입어보기, 모시잎 채취하여 모시떡 해먹기 등이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224
◆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5월19~22일
경남 하동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차나무를 심고, 차를 재배한 곳이다. 828년 처음 차가 국내에 들어왔으니 1,000년은 넘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규모는 전남 보성에 비해 적지만 여전히 손으로 직접 따 덖어내고 있어 품질 면에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섬진강 줄기따라 펼쳐지는 19번 국도는 봄철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곳. 이 길의 꽃이 진정기미에 들어갈 때 쯤 길은 또 다시 녹차 향을 가득 머금는다. 전통차 만들기, 다도웰빙체험, 야생차 음식만들기, 야생차따기, 야생차 농가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1
한창만기자 cmhan@hk.co.kr
■ 5월에 가볼만한 곳 | 관광공사 5選
계절의 여왕 품에 안겨 보세요
한국관광공사가 5월의 가볼만한 5곳을 선정, 발표했다. 가정의 달에 맞춰 가족들이 함께 하면 좋을 곳들로 구성돼있다.
◆ 충북 단양/ 전설의 땅 트레킹·래프팅 짜릿
고구려가 중국 변방의 역사라고? 그 말이 터무니없음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곳이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이다. 6세기 신라와 고구려와의 치열한 영토전쟁의 소용돌이속에 탄생했다. 전설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바보 온달과 관련된 이야기와 유적들이 전한다. 인근 남한강 북벽에는 짜릿한 래프팅이 기다린다. 소백산철쭉도 중순께면 만개한다. 온 가족이 함께 트레킹을 즐기기에 제 격이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043)420-3544
◆ 대관령삼양목장, 대관령양떼목장/ 광활한 초원 "나도야 목동"
대관령목장은 인체 리듬상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700m이상의 고도에 자리잡고 있다. 대관령삼양목장은 동으로 강릉 동해바다가, 서로는 드넓은 초지가 펼쳐지는 동양 최대규모의 목장. 규모만 600만평에 달한다.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인근 대관령 정상부근의 양떼목장으로 가면 한가로이 풀을 뜯는 200여마리의 양떼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스트리아를 가지 않고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곳으로 훌쩍 떠나면 된다. 평창군청 문화관광과(033)330-2753
◆ 전북 남원/ 타는 봉화산 철쭉… 산 넘자 흥부마을
철쭉하면 전북 남원을 빼놓을 수 없다. 봉화산은 5월이면 철쭉 군락이 횃불처럼 타오른다. 봉화(烽火)는 남아있지 않지만 불붙는 철쭉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서쪽 철쭉 군락지는 5월 중순 절정을 향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하산길에 만나는 아영면 성리마을은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난 뒤 정착, 부자가 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흥부의 모델이 됐다는 박춘보의 묘를 비롯, 흥부전에 등장하는 지명이 곳곳에 남아있다.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50
◆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엔 지금 해당화 만발
전남 영광군의 백수해안도로는 빼어난 드라이브코스 중 하나. 백수읍 백암리에서 대신리, 길용이까지 이어지는 16.3km의 도로이다. 급경사 지역에 조성된 도로여서 달리다 보면 마치 동해의 어느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갖게 한다. 드라이브 길에 칠산도, 안마도, 송이도 등 여러 섬들이 길동무가 돼준다. 오뉴월이면 피는 해당화도 심심치 않게 나그네를 반긴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마파도'의 세트장이 있는 동백마을도 가깝다.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208
◆ 경북 안동/ 전통 향기 가득한 양반의 고장
안동여행의 백미는 역시 하회마을이다. 마을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강 너머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이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이다. 1,000원짜리 지폐 뒷면에 새겨진 도산서원은 그 자체로도 좋지만, 이 곳에서 퇴계종택-이육사문학관-퇴계오솔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도 권할 만 하다. 안동관광정보센터(054)856-3013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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