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서울 시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학기당 1~2회 정기시험이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자율실시 방침을 밝힌 이후 시내 519개교를 대상으로 평가 실시 계획을 조사한 결과, 515교가 2학기부터 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90%가량은 학기당 2회, 나머지는 학기당 1회 실시를 계획 중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해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교육목표에 학생이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식 학습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줄세우기식 일제고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객관식이나 단답형 문제를 없애며, 배점 또한 점수식을 배제하고 문항별 성취도를 단계별로만 표시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과목이 3~4문제 정도로 영역별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1~2문제로 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답을 주고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는 설명해보라는 식으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알아보는 문제도 출제되며 성적 통지는 잘함·보통·부족함 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필 형태의 중간·기말고사를 인정해 줘 초등학생들을 시험경쟁으로 내몰게 된다"며 "시교육청의 의도와 달리 일제고사식으로 진행돼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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