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대법원장이 사우디 젊은이들에게 이라크에서의 지하드(성전)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미국 NBC 방송이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에 따르면 살레 알 루하이단 대법원장은 지난해 10월 한 사원에서 "이라크로 가서 미국인들과 전투하라"고 설교했다. 이 자리에는 압둘라 왕세자가 동석했다.
루하이단 대법원장은 설교에서 "누군가 싸우기 위해 이라크에 진입하는 방법을 알고, 그 뜻이 신의 말씀을 높이려는 것이라면 자유롭게 그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에 가는 것은 종교적으로 허용되며, 이슬람교도와 전쟁을 하기 위해 온 적들과 싸우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루하이단 대법원장은 이날 테이프의 목소리가 자신의 것이라고 시인 했으나 "말한 취지가 사우디 청년들에게 이라크에 갈 가치가 없고, 이라크 국민 스스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NBC 방송은 "사우디인 수십명이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해왔으며, 사우디 정부는 극단주의자 문제를 ‘이라크 수출’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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