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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사랑 모이고 모여 큰열매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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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사랑 모이고 모여 큰열매 맺었다

입력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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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을 못 견뎌 가출한 어머니와 6년 동안 판잣집을 전전하고 있는 김정우(가명·12)군은 최근 어머니마저 말기 유방암 선고를 받아 몸져 눕자 끼니 때우기를 포기해 버렸다. 종전에는 어머니가 공장 일로 벌어오는 몇 십만원으로 한 달을 근근히 버텼지만 이후에는 정부보조금 30만원으로 병원비와 생활비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군은 얼마 전 네티즌 2,000여명이 1명당 500원씩 모아 건네준 100만원을 받아 쥐고는 "몇 달 동안 밥은 실컷 먹을 수 있겠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네티즌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아 준 ‘마일리지·포인트’가 결식아동이나 백혈병 어린이 등 주변의 저소득층을 위한 성금으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적립되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네티즌들이 기부하면 인터넷업체가 통상 1포인트 당 1원씩 계산해 그 액수만큼 현금으로 전환한 뒤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사회환원 마일리지 기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결식아동 지원단체인 굿네이버스는 올 3월부터 한달간 인터넷서점 ‘YES24’와 함께 네티즌들이 도서를 구매할 때마다 판매도서 1권당 500원씩 적립해 결식아동을 돕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일께는 네티즌 11,861명(660만원)이 참여해 모금한 돈 가운데 500만원을 결식아동 5명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돈은 서울지역 7개 지역 아동센터에서 결식아동 62명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난해 11,12월 두달 동안 ‘사랑의 열매’ 행사를 열어 신한카드, BC카드 회원들이 기부한 포인트로 총 2,700만원을 모금해 이를 극빈층 가정에 집 수리비와 생계비 명목으로 200만원씩 지원했다. 이 행사 덕분에 지난해 폭우로 천장이 내려앉아 걱정하고 있던 김모(74·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할머니의 집이 말끔하게 수리됐다. 백혈병어린이재단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컴, 신한카드와 함께 회원들을 대상으로 620만원을 모금, 지방 어린이 환자들의 항암치료를 위한 쉼터의 운영비로 지원했다.

이 밖에도 홀트아동복지재단은 지난 20일부터 인터넷 쇼핑중개사이트인 포인트 파크와 함께 마일리지 기부행사를 벌이고 있고, 한국복지재단은 KTF회원들에게 포인트를 적립받아 아동학대 방지 예방을 홍보하는 연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네티즌의 작은 정성이 모이면 고통받는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썩혀 버리기보다 불우이웃을 위해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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