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성은 빛났지만…/ 에인트호벤, AC밀란에 0-2로 패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성은 빛났지만…/ 에인트호벤, AC밀란에 0-2로 패배

입력
2005.04.28 00:00
0 0

팀은 패했지만, ‘코리안 듀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박지성은 공수 양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1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전반 42분 상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에게 선제골, 후반 종료직전 교체멤버인 욘 달 토마손에게 추가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이로써 에인트호벤은 5월5일 2차전 홈 경기에서 실점 없이 2골차 이상 또는 한 골이라도 내줄 경우 최소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스타군단 AC밀란의 벽은 높았다. 셰브첸코와 크레스포의 투톱 공격은 매서웠고, 파올로 말디니가 이끄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견고했다. 이에 비해 에인트호벤은 전·후반 끝날 무렵 한 점씩 잃고, 6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졌다.

최전방 투 톱을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10분 상대 크레스포의 헤딩슛을 골키퍼 대신에 머리로 걷어내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이어 공격에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과 돌파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전반 18분 과감한 중앙돌파로 문전 프리킥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21분에는 위협적인 25c짜리 중거리포를 날렸으나 아깝게 골대 오른쪽 모서리를 벗어났다.

에인트호벤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후반전에서도 박지성의 진가는 돋보였다. 후반 10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안겼고, 후반 23분에도 비즐리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넘어지면서 왼발로 밀어 넣었으나 골문 옆으로 튕겨나갔다.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이영표도 AC밀란의 같은 포지션인 브라질 출신 스타 카푸를 전·후반 내내 봉쇄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히딩크 인터뷰

"솔직히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PSV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0-2로 패한 뒤 인터뷰를 갖고 "0-1이었으면 우리에게 가능성이 좀더 많았을 것이다. AC밀란이 2차전에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역습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대부분을 우리가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는데도 결과는 이렇게 밖에 안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여섯 번의 찬스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 최소한 한 골은 넣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에 대해서는 "지능적이고 공간을 이용할 줄 안다. 수비도 좋다.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영표에 대해서도 "AC밀란의 카푸는 어시스트를 하거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위협적인 선수인데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이날 에인트호벤-AC밀란 경기 방송해설을 맡았던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도 "박지성과 이영표가 AC밀란 수비수를 포함해 4~5명의 상대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두 선수의 활약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호평했다.

한편 이영표는 경기 후 "어웨이여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늘처럼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 2차전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지성도 몇 차례 좋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