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베트남 경제성장을 ‘시위’하는 것은 건설이다. 24일 베트남 호찌민의 중심가인 1군 지역에 지상 60층 지하 7층 규모의 ‘파이낸셜 타워’ 빌딩 공사가 시작됐다. 2007년 상반기에 완성되면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현재는 호찌민의 사이공무역센터가 33층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의 SA 콜랄리스사가 호찌민에 65층 빌딩 건축을 계획하고 있어 파이낸셜 타워의 최고 자리는 오래 가지 못할 전망이다.
비단 고층빌딩이나 아파트 등의 건설뿐이 아니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주변은 요즘 신도시 건설로 들썩인다. 호찌민 도심에서 20분 거리인 푸미홍엔 약 100만평에 주거지 및 상업·업무지가 개발되고 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단지 일부와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4개 외국인 학교가 들어섰다. 사이공강을 건넌 앙푸 주거단지는 고급빌라와 아파트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건설엔 한국 기업체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한국기업이 수주한 공사건수는 242건에 21억 1,000만달러에 달하며 지난해만 11건에 1억 5,4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대표적인 것은 최근 승인신청서를 낸 대우건설의 하노이 신도시 건설사업이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6개 건설회사가 하노이 옛 도심 서쪽에 위치한 뚜 리엠 지역 63만평을 2010년까지 주거 및 업무시설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GS건설도 올초 베트남 정부측과 호찌민 인근 냐베 지역에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건설과 도심 4,000여평에 54층 빌딩건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신 GS건설은 호찌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에서 시 외곽순환도로로 연결되는 14㎞의 도로를 1억 5,000만 달러를 들여 건설해 기증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제적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은 지금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단이나 항만, 신도시 등 기간시설 건설에 보다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찌민=김동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