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국제전시장(Kore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킨텍스)이 29일 일산신도시에 문을 연다. 첨단시설로 꾸며진 킨텍스는 주변에 스포츠타운, 수족관 등 관광레저시설 건립도 추진되고 있어 국내 전시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코엑스의 1.5배, 매머드급 첨단시설 = 킨텍스는 경기도와 고양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모두 2,180억원을 공동출자, 1995년부터 10년간의 작업을 거쳐 1단계 공사가 완공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7만2,600평의 부지에 실내전시장(1만6,200평)과 옥외전시시설(2,780평)이 들어섰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 전시장인 서울 코엑스의 1.5배 규모이다.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3년에는 전시공간만 5만4,000평으로 확충돼 동북아 최대 규모의 위용을 가지게 된다.
길이 315c 폭 171c의 전시장은 축구장 6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대형공간이다. 높이 15c의 단층 구조로, 전시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누는 이동식 칸막이를 제거하면 하나의 커다란 전시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전시장 바닥은 1㎥당 5톤의 하중을 견딜수 있어 중장비나 무기 전시회도 열 수 있다.
각 전시장과 식당 등 부대시설이 서로 연결되는 통합 IBS(지능형 빌딩시스템)가 구축된 것도 자랑거리. 대회의장으로 쓰이는 그랜드볼룸에는 10곳의 고정식 통역부스, 중소회의실 23곳에는 가변식 통역부스가 각각 설치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8개국어 동시통역으로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 전시장은 물론 로비, 회의실, 휴게실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지원시설 부지(8만4,000평)에는 차이나타운, 스포츠몰, 수족관, 특급호텔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이 2007년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킨텍스는 관광명소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관광객은 연간 100만명이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 경제 파급효과 기대 = 킨텍스 개장으로 커다란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일산신도시는 수도권 서북부권의 경제·문화·비즈니스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킨텍스는 올 한 해 동안 전시장 운영 등으로 총 4,034억원, 내년 5,000억원, 2009년에는 무려 8,8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전시장 운영 및 지원단지 건립 등으로 2005년 1만여명, 2006년 1만4,000여명, 2009년에는 3만여명이 일자리를 얻게 될 전망이다. 건설업 및 부동산,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 도소매업 등 거의 전 산업에 걸쳐 지역 경기를 부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킨텍스 관계자는 "전시·컨벤션 산업은 국가적 마케팅의 주요 수단이자 필수적인 인프라 시설"이라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구조상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규모 전시회 잇달아 = 개관부터 대규모 전시회가 잇달아 펼쳐진다. 29일 개관부터 5월 8일까지 15개국 179개 업체가 참여하는 ‘2005 서울 모터쇼’가 열린다. 또 국내 5대 전시회로 꼽히는 한국기계산업대전(10월), 한국전자전(10월), 서울국제공작기계전(2006년4월)도 이곳에서 선보인다. 한국모터쇼와 한국기계산업대전은 국내 전시사상 최초로 1만5,000평을 넘는 초대형 공간에서 열리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에만 크고 작은 28개 전시회, 8개 국내외 회의가 잡혀 있다. 이는 당초 예상한 전시장 가동률 20%를 휠씬 웃도는 50%선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편 개장을 전후해 전야제(27일), 독일챔버오케스트라 공연(29~30일), 세계 주요 전시장의 전문경영인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세미나(28일) 등도 열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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