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글로벌경제로 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화를 거론하는 것은 진부한 얘기일 수 있다. 그러나 국산화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다.
오늘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한 자동차산업의 경우만 해도 국산화 정책을 통해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당시 외국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이었던 국내 자동차산업은 1960년대 정부의 ‘완성차 수입금지 조치’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국산화 전략으로 75년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을 개발하였고, 지금은 원천기술을 확보해 엔진을 수출하는 등 세계 6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서 미국 유럽 일본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산업에서도 국산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SW사업에서 국산화는 원천기술 확보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국내 SW기업과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자동차 산업처럼 ‘완성차 수입금지 조치’와 같은 보호무역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SW기업은 특화하고 전문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는 GS(Good Software) 인증처럼 품질에 손색이 없는 제품을 널리 알려서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단지 기존의 브랜드에만 의존하지 말고 품질이 인증된 국산 SW제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국산화라는 말은 우리 산업 역사상 수없이 선언됐지만 지금이야말로 SW산업의 도약을 위해 다시 국산화의 기치를 올려야 할 때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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