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로 한국일보 독자들을 많이 만난 것은 큰 보람이었습니다."
고도원(53)씨는 26일 "지난 2년간 한국일보 독자와의 만남이 제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연재를 마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2001년 8월 이 메일로 발송되기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www.go dowon.com)가 한국일보 독자들을 처음 찾은 것은 2003년 4월28일, ‘희망이란’ 제목의 편지였다.
이후 매일 아침 그의 아침편지는 어김없이 한국일보 독자들의 가슴을 잔잔히 울렸다. 한국일보에 연재를 시작할 당시 이미 80만 명에 달했던 아침편지 ‘식구’는 지금 14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돌이켜보면 한국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이 잘 한 일이었습니다. 가장 중립적이고 중심을 잡는 신문이란 얘기를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좋은 동반자였습니다."
고씨는 2003년 여름 아침편지 식구들과 몽골에서 말타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침편지는 특히 미주지역 한국일보 독자들의 호응이 커 현지 한인회로부터 강연 요청이 많았고, 지금도 많은 이 메일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매일 다음날 게재할 글을 고르고 짧은 붙임글도 직접 썼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작업이죠." 그 동안 독서량이 많이 축적돼 1년 반 정도는 책을 읽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독서카드를 저장해놓았다고 했다.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이 메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마음의 비타민을 보내줄 수 있어 또 다른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침편지는 단순히 한 줄의 글이 아니라, 맑은 물방울로 독자 여러분들과 영혼을 함께 하는 일이었습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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