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5승 포함,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통산 28승 합작. 화려한 전공(戰功)의 ‘양박(兩朴)’이 코리안돌풍의 재건을 위해 그린으로 돌아온다.
재충전을 위해 한달간 휴식에 들어갔던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프레전드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열리는 제2회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을 복귀전 무대로 택했다.
지난달 28일 끝난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두 선수가 떠나버린 LPGA 투어는 왠지 맥빠진 느낌이었다. 다케후지클래식 등 2개 대회에서 안시현(코오롱엘로드) 문수영 등이 톱10에 진입하며 선전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데다 양박 특유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터라 관심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두 선수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린 것은 국내 팬들 뿐 아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를 견제할 두 스타플레이어의 결장으로 대회 자체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LPGA 투어 사무국도 양박의 복귀에 반색하고 있다. 두 선수의 목표는 일단 컨디션 회복 점검. 하지만 소렌스탐이 빠진 이 대회가 시즌 첫 승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내심 잊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미켈롭라이트오픈으로 잡혀있던 복귀 일정을 한 주 앞당긴 박세리.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최근 장만한 로스앤젤레스 인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정신적 안정을 찾은 박세리는 아버지 박준철씨의 도움으로 톱 위치를 예전처럼 높이는 등 흐트러진 스윙도 가다듬었다. 지난해 자신을 명예의 전당으로 이끈 미켈롭라이트오픈의 타이틀방어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겠다는 게 박세리의 계산이다.
서울에서 허리 치료를 마친 박지은도 출격 채비를 모두 끝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랭크되는 등 스윙에는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첫 승 낭보를 기다려볼 만도 하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겨준 이 대회 타이틀방어에 의욕을 보이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코스레코드(64타)를 세울 만큼 코스에 자신감이 넘쳐나는 김미현(28·KTF) 또한 우승 경쟁자다.
SBS골프채널이 30일 오전 5시(2라운드), 5월1일 오전 3시, 5월2일 오전 4시에 생중계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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