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0초전. 댈러스 매버릭스의 덕 노비츠키의 2점슛이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111-111.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댈러스의 아베리 존슨 감독은 이제 연장을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공을 잡은 휴스턴 로키츠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쏜살같이 드리블을 하며 댈러스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종료 2.2초전. 경기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 댈러스 수비수들이 229cm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의 스크린에 막혀 방향을 못 잡은 사이, 맥그레이디는 훌쩍 뛰어올라 림을 향해 과감한 역전 슛을 날렸다. 공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림으로 빨려 들어갔고 휴스턴의 제프 밴 건디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휴스턴은 26일(한국시각) 열린 2004~05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8강(7전4선승제)전 댈러스와의 원정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천금의 역전 슛을 터트린 맥그레이디(28점 10어시스트 8리바운드)와 야오밍(33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113-111로 승리, 2연승을 올렸다. 적지에서 기분 좋은 2승을 거둬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휴스턴은 29일 장소를 홈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동부 컨퍼런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백전노장 레지 밀러의 경기 종료 37초 전 승부를 가르는 2점슛을 앞세운 인디애나가 보스턴을 82-79로 누르고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은 29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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