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득점왕 등극이다. ‘애니골’ 박주영(FC서울)이 3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서며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뛰어든다. 막바지로 치달으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하우젠컵 2005 K리그가 27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고성능 득점포(4골·득점랭킹 3위)를 장착한 박주영과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나또(FC서울) 및 산드로(대구·이상 5골)와는 불과 1골차. 24일 홈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는 등 2경기 연속골 행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단숨에 선두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때마침 이날 산드로는 경기가 없는데다 팀 동료 노나또는 최근 다소 주춤해 있는 상태다.
더욱이 광주는 이번 컵대회 9경기에서 10골을 내줬을 정도로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다. 득점 기회가 더 많이 찾아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스피드가 뛰어난 신예 국가대표 공격수 정경호와의 한판 대결도 예정돼 있어 이래 저래 흥미를 더한다.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도 수원삼성을 상대로 프로통산 50호골에 도전한다. 현재 49골을 터트린 이동국의 발끝은 예리하게 살아 있다. 군 제대후 17일 홈복귀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린 데다 24일 성남 일화전에서는 골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지만 2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등 슈팅 감각은 발군이다.
더욱이 상대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부차기끝에 포항에 패배를 안겨줬던 1위 팀 수원이다. 득점포 가동으로 깨끗하게 설욕하는 동시에 팀의 6경기 연속 무승행진(2승6무)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욕심이 클 수 밖에 없다.
‘풍운아’ 고종수(전남 드래곤즈·사진)도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고종수는 한때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과 불운, 팀 이탈 등의 시련과 방황 끝에 올 시즌 고향팀에 둥지를 틀었다. 허정무 감독의 조련아래 지난달 20일 울산 현대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됐던 고종수는 38일 만에 성남과의 홈경기에 출장, 기량을 검증 받는다. 고종수가 선발 출장하기는 10개월 만이다. 제2의 축구인생 출발을 다짐하는 그가 예전의 재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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