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나고 자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32, 리처드 주·사진)씨가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2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리처드 주’ 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세계적인 팝 스타 빌리 조엘이 작곡한 피아노음악 앨범‘Fantasies & Delusions(환상과 망각)’이 나온 2002년 이후. 주씨가 연주한 이 음반은 무려 18주 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그 해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크로스오버 음반으로 유명해졌지만, 그는 정통 클래식음악 교육을 받았다. 작고한 거장 예후디 메뉴인에게 발탁돼 런던에서 메뉴인 스쿨을 다녔고, 미국으로 건너가 명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에게 배웠다. 16세 때 스트라빈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재능을 과시했고 런던 바비컨 센터, 뉴욕 카네기 홀 등에서 연주했다. 한국에는 1997년 서울국제음악제 초청으로 처음 와서 서울시향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을 협연하며 데뷔했고, 지난해 한국에서 첫 독주회를 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불교적 소재의 창작 명상음악을 주로 연주해온 단체. 불가리기아 출신 안드레이 안드리에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는 주씨가 협연하는 베토벤의 ‘황제’ 외에 이진구의 ‘광명진언’과 김대성의 ‘님맞이’, 이건용의 오페라 ‘동승’ 중 세 곡의 아리아를 연주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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