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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뽑히지 않기를 기도했다"/ 독일 신도 만난 자리서 털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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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뽑히지 않기를 기도했다"/ 독일 신도 만난 자리서 털어놔

입력
200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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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5일 이슬람과 유대교 등 타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타종교와 우정의 가교를 계속 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이슬람 사회에 감사한다"며 "이슬람교도와 기독교간에 지역 및 국제 차원에서 대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사의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모국인 독일의 신도들과 만난 자리에서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 동안 교황으로 뽑히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농담을 하는 등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투표가 진행되면서 단두대가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껴 나는 주님께 이 운명을 피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결국 주님은 나의 기도를 듣지 않으셨다"며 시종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농담 섞인 말을 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4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4차례 투표 끝에 모두 115표 중 95표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신호(5월2일자)에서 요세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의 추기경 시절 이름) 추기경이 18일 콘클라베의 첫 투표에서부터 앞서 나가다가 2차 투표에서 60표를 획득했으며 다음날 실시된 3차 투표에서 총 투표수의 3분의 2인 77표에 약간 모자라는 표를 얻은 뒤 마지막 4차 투표에서 95표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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