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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1교실의 긴장, 긍정적으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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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1교실의 긴장, 긍정적으로 보면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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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이 내신전쟁 중이라고 한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커지자 첫 대상인 고교 1학년생들이 치르는 중간고사가 입시를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학교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부작용과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 과목 모두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학원과 온라인 학습사이트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급우들을 경쟁자로 인식해 교실에 웃음이 사라졌다는 소리도 들린다.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여기는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강남지역 학생들이 일반고와 강북지역 학교, 지방고 등으로 전학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새 입시제도 실시에 따른 혼란과 문제점은 면밀히 파악해 개선하는 것이 당연하다. 교육당국은 새 대입제도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이번 중간고사 시행에서 드러난 부작용을 시급히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새 대입제도가 일선학교에 미치는 영향을 온통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의 학습참여 열의가 높아지고 학습태도도 진지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눈길도 주지 않던 예·체능 과목 수업에도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잠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공교육 경시 풍조가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은 반가운 얘기임에 틀림없다.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내신을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학교시험 하나하나가 입시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엄정한 시험출제와 평가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에 걸맞은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학들도 2008학년도 전형계획의 개략적인 방향이라도 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중심축을 학교 밖에서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교육 주체들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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