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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첫 3기연속 집권 눈앞/ 블레어 최장수총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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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첫 3기연속 집권 눈앞/ 블레어 최장수총리 될까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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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52) 영국총리가 노동당 출신 최초의 3기 연속 집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5월5일 총선을 앞두고 최근 실시한 영국 주요 일간지들의 여론조사는 모두 집권 노동당의 압승을 예고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더 타임스, 선 등의 조사를 종합한 결과 노동당의 지지율은 평균 40%에 이르렀고, 야당인 보수당의 지지율은 30% 초반에 머물렀다.

제3당인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은 20% 정도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노동당은 약 161석을 확보, 132석인 과반수를 무사히 넘길 전망이다.

노동당의 87년 역사상 3기 연속 집권은 처음이다. 노동당 최장수 총리 기록은 이미 2월6일에 갈아치웠다. 1960~70년대 두 차례 집권한 해럴드 윌슨 전 총리의 재임기간인 2,837일을 넘어선 것이다.

남은 것은 보수당 출신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달성한 11년 반이란 영국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 뿐이다. 그마저도 차기 총선인 2008년까지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넘어설 수 있다. 40대 초반의 청년총리였던 그는 어느덧 처칠 등 영국의 대(大)재상 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하고 있다.

장기 집권의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인 영국 경제의 호황이다. 97년 집권 이후 평균 경제성장률은 2.7%로 성장을 강조하는 보수당 정권 시절보다 높았다. 평균 5~6%였던 실업률은 다른 유럽국가의 절반 수준이다. 2004년 실업률은 2.6%로 과거 30년 동안의 최저수치다.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두 번 째 임기 후반에는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여론조사기관인 ‘포퓰러스’의 4월 조사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에 만족하는 국민은 39%, 불만을 가진 국민은 59%였다. 특히 이라크 파병과 친미정책은 블레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보수당 역시 이라크 파병을 지지했고, 반대한 주요정당은 제3당인 자유민주당 뿐이었다. 반미여론이 50%가 넘는데도 블레어가 다시 집권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또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통해 영국을 다시 한번 일류국가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반미정서를 정면돌파하고 있다.

자유민주당은 "노동당이 부자들의 정당으로 변모했다"며 복지확대와 교사 및 경찰 공무원 증원, 이라크 주둔군 철수 등 과거 노동당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주요 자동차 회사인 ‘로버사’의 파산으로 한 때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2~3%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영국 국민들의 생각인 듯하다. 13일 블레어 총리가 교육과 의료 서비스 개선, 최저임금 인상 및 노년층 세금 감면 등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발표하자 지지율은 반등했다. 실업수당보다 일자리 창출에 주력했던 블레어 정권의 경제 성적표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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