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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피 땀 눈물' - 노동의 역사가 답한 "우리는 왜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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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피 땀 눈물' - 노동의 역사가 답한 "우리는 왜 일하는가"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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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로 십여 년 간 노동과 직업 분야의 글을 써온 리처드 던킨의 ‘피 땀 눈물’(바다출판사 발행)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한 기나긴 노동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써 내려간 책이다.

수만 년 전 수렵채집 사회의 노동, 고대사회의 노예노동, 중세 기술자 자치 단체인 길드 체제, 축복이면서 동시에 저주인 산업혁명, 나치의 강제노동, 정보 과잉의 인터넷 산업 등 노동과 삶의 틀을 바꾼 인상적인 사건을 저자는 시간 순으로 꼼꼼히 살펴나간다. 노동과 경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화두로 해서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던 프레더릭 테일러, 막스 베버, 엘트 메이오, 메리 파커 폴릿, 피터 드러커, 에드워즈 데밍 등의 이론도 설명했다.

책 머리에서부터 반복해서 저자는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고 되묻는다. ‘우리 뒤에 올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에 대한 표지로서, 우리의 잠재력에 대한 단서로 좀 더 나은 어떤 것을 남기기 위해서’라는 게 답이다. 근육 불거진 팔뚝에서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은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본능적인 깨달음의 결과’라는 것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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