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가 개교 45년만에 처음으로 신부(神父)가 아닌 총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강대에 따르면 이 대학 박홍 이사장이 최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서강의 재도약을 이끌 새 총장을 고대하며’라는 글을 통해 "예수회는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씻기 위해 이번 총장 선출 때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서강대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예수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성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자로서 비전과 능력을 가진 자에게 총장직을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1960년 개교 이래 케네스 E 길로런 초대 학장부터 얼마 전 사표를 제출한 11대 류장선 총장에 이르기까지 예수회 출신 신부가 줄곧 총장직을 맡아온 관행은 깨지게 됐다.
대학관계자는 "입시부정 사건 이후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뜻에서 총장직을 개방한 만큼 예수회 외부 인물이라도 신부가 맡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12대 총장직에 한정되는 것으로 신부 총장이 앞으로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후보자들이 결정되면 심사위원회 등을 열어 조만간 새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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