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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상관 파월까지 "볼튼 문제 많아"/ 볼튼 ‘인격 결함’ 낙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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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상관 파월까지 "볼튼 문제 많아"/ 볼튼 ‘인격 결함’ 낙마 위기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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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외교위의 인준 표결 연기로 곤경에 빠진 존 볼튼 유엔 대사 지명자를 구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외교위 소속 일부 공화당 의원에게 볼튼 지명자에 대해 우려섞인 평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볼튼 지명자의 자질과 인격 결함에 대한 시비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부시의 볼튼 총력 옹호 = 부시 대통령은 21일 보험 중개인 모임 연설에서 "볼튼 지명자는 탁월한 경력과 국가에 대한 봉사로 미뤄 유엔에서 중요 임무를 할 적임자"라며 "상원이 당리당략을 버리고 볼튼 지명을 인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볼튼은 유엔 개혁의 적임자"라고 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이 직접 볼튼 옹호에 나선 것은 그의 지명 인준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기세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 대통령은 볼튼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연방판사 인준과 사회보장제도 개혁 등 민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핵심 현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자신의 외교정책 실패로 비쳐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 파월의 막후 역할 =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이 최근 전화로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 시절의 볼튼에 대한 평가를 문의한 데 대해 "볼튼이 명민하지만 자신과 정보 분석이 일치하지 않는 부하 직원에 대해 거친 태도를 보이는 등 문제점이 많은 관리"라고 말해 볼튼 인준 논란에서 막후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파월과 통화한 척 헤이글과 링컨 차피 의원은 19일 인준 청문회에서 볼튼 의원의 자질과 인격에 대한 소문을 좀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 인준 표결이 연기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월 전 장관은 최근 공화당 출신 전직 국무장관 5명이 볼튼 인준을 촉구하며 의회에 보낸 서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 볼튼 인격 결함 비난 봇물 =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대사는 2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북한에 대한 호전적인 발언을 내가 지지했다는 사실과 다른 그의 증언을 근거로 상원의원들이 표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볼튼을 간접 비난했다.

USA 투데이는 볼튼이 변호사 시절인 1994년 모스크바에서 미 여성 사업가에게 자신의 고객에 대한 비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파일 폴더 등을 던지고 그를 동성애자라고 근거없이 비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민주당은 볼튼이 차관 시절 부하 정보 분석가를 해고하려 했다는 점을 입증할 증인을 여럿 확보하고 있다며 볼튼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 향후 전망 = 볼튼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여부는 민주당이 얼마나 더 그를 탄핵할 증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원 외교위는 다음 달초까지 볼튼 지명자에 대한 소문을 검증할 시간을 갖기로 해 이 때까지 볼튼에 대한 나쁜 평가가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볼튼 인준 찬성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공화당 의원 1,2 명이 인준 반대쪽으로 기울 수 있다.

그러나 볼튼의 인격 결함이나 외교적 자질을 명확히 입증할 증거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유보적 입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이 결국엔 볼튼 지지 당론에 따르는 쪽으로 U턴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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