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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 개발說 다시 수면위로/ 韓부총리 이어 김한길 與수도권대책위원장 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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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 개발說 다시 수면위로/ 韓부총리 이어 김한길 與수도권대책위원장 또 시사

입력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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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반대 여론에 부딪혀 잠잠해지던 서울공항 이전 및 개발설이 정부와 여권의 잇단 이전 계획 발언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최근 서울공항을 수도권 택지지구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김한길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위원장이 21일 또 다시 서울공항 개발 의지를 시사하면서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물론 환경부가 수도권 과밀·난개발을 우려해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국방부 역시 수도권 방위의 핵심 거점을 잃을 수 있다는 ‘절대 불가’ 입장으로 강력히 맞서고 있어 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 단체들도 서울공항 이전이 현실화해 신도시 등으로 개발될 경우 수도권 과밀화를 초래해 심각한 교통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개발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심리를 자극하게 돼 가뜩이나 불안한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서울공항 개발에 다시 불을 지핀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발언은 강남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을 조기에 진화, 집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20만 평에 달하는 서울공항의 개발설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1980년대 말 경기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를 개발할 때도 주택단지 조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반대 여론에 밀려난 적도 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주택 가격 폭등이 주변지역으로 확산되자 서울공항을 강남 대체 주거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땅을 소유하고 있는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공항이 때마다 거론되는 이유는 주거지역으로서 완벽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 조성된 서울공항은 서울에 인접한 요지인데다 주변 환경이 좋아 오래 전부터 판교를 능가하는 강남 대체 주거지로 주목을 받아 왔다. 남쪽으로는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북쪽으로는 강남과 연결돼 있다. 공항 면적은 120만평 정도지만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체육부대 등까지 합하면 최고 500만평까지도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서울공항 일대는 강남-잠실-송파 문정·장지지구-판교 신도시로 이어지는 초특급 주거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정치권에서 서울공항을 이전하더라도 인구과밀을 부추기는 신도시 개발은 없을 것이라고 한 자락을 깔았다고는 해도 강남권 주택 수요 급증을 해결하기 위한 주거단지로 개발될 여력은 여전한 셈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서울공항이 이전하고 그 땅이 개발된다면 판교급 신도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남과 잠실, 분당, 판교 등과 연계되면 강남 대체도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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